이상윤 해설 추천 “주민규 아니면 누가 있나”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8일 황의조를 당분간 대표팀에 부르지 않을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황의조는 불법 촬영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6월 이후 자신이 피해자임을 주장해 왔으나 최근 경찰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됐다. 일부 피해가 있으나 유출된 사생활 관련 영상이 불법적으로 촬영됐다는 혐의를 받는다.
월드컵과 함께 가장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는 대표팀으로선 전력 공백이 불가피하다. 황의조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을 기점으로 주전 공격수 자리에선 밀려나는 모양새이지만 팀 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이후 10경기를 치렀다. 다섯 번의 대표팀 소집에서 모두 황의조를 명단에 올렸다. 10경기 중 9경기에서 황의조를 투입하며 신뢰를 보냈다.
황의조도 신뢰에 답했다. 클린스만 체제에서 한 경기를 제외하면 교체로만 그라운드를 밟았으나 세 골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대표팀 내 득점 3위의 기록이다. 공격진 변화가 필요한 순간 가장 먼저 선택을 받는 이는 황의조였다.
하지만 협회는 황의조의 범죄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대표팀에 부르지 않을 뜻을 밝혔다. 황의조가 이로부터 자유로워 진다고 하더라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약 1개월 앞으로 다가올 아시안컵에 참가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자연스레 클린스만 감독의 대안 선택에 눈길이 쏠린다. 그는 부임 이후 황의조가 설 수 있는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고정적으로 3명의 선수만을 발탁해왔다.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그 주인공은 오현규, 조규성, 황의조다. 이들을 제외하면 다른 스트라이커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못했다.
이상윤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대체 자원으로 울산 현대 소속 주민규를 첫 손에 꼽았다. "주민규는 K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들과 득점 경쟁을 하는 유일한 최전방 자원"이라며 "주민규가 아니면 누구를 선택하나. 리그 내 주전급으로 뛰는 스트라이커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국내에서 주전 스트라이커 자리는 대부분 외국인 선수들의 차지다. 경쟁력을 보이던 조규성과 오현규는 최근 각각 덴마크와 스코틀랜드 무대로 진출했다.
주민규 외에 일정 이상 출전 시간을 부여 받는 최전방 자원은 이호재(포항), 박재용(전북), 이정협(강원), 김현(수원FC) 등이 꼽힌다. 연령별 대표팀에는 안재준(부천), 허율(광주), 김신진(서울) 등이 있다. 이들 중 이호재가 K리그1에서 가장 많은 골(8골)을 넣었으며 이정협은 유일하게 A매치 경험이 있다. 박재용과 안재준은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의조의 빈자리는 또 다른 최전방 자원이 아닌 2선 공격수로 대체될 수도 있다. 대표팀은 풍부한 2선 자원을 자랑한다. 정우영, 문선민에게 더 많은 출전시간이 주어지거나 최근 선발되지 못하고 있는 나상호, 양현준 등이 다시 부름을 받을 수 있다.
이상윤 해설위원은 "황의조가 나름의 입지를 구축하고는 있었지만 팀내 절대적인 위상은 아니었다"라며 "주민규가 좋은 대안이라고 보지만 클린스만 감독 생각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더 이상의 이탈은 없어야 한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뛰는 대표팀 멤버들 모두 부상이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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