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즐기는 사람이 장수한다면 내가 므두셀라의 기록을 깰지도 모른다.”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이자 조만장자인 워런 버핏(93)은 과거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었다. 자신이 즐겁고 건강하게 장수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구약 성경 속 므두셀라는 969세까지 살았으며,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 가운데 가장 오래 장수한 인물이다.
버핏의 60년지기 단짝이자 오른팔로 ‘버크셔 헤서웨이’ 부회장을 지낸 멍거 역시 천수를 누렸다. 지난 11월 28일, 100세 생일을 한 달 앞두고 세상을 떠날 때까지 건강상의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지도 않았다. 56세 때 백내장 수술로 인한 합병증으로 왼쪽 눈을 실명했던 점을 제외하면 행복하게 장수한 셈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올해 초 기준 멍거의 재산은 23억 달러(약 3조 원)였다. 지난 10월, 생전에 CNBC와 마지막으로 가진 인터뷰에서 멍거는 장수 비법에 대해 묻자 처음에는 “그런 건 모른다”며 머뭇거렸다. 하지만 이내 “인생에서 커다란 재앙을 피한 게 가장 컸다”고 신중하게 덧붙였다. 다시 말해 인생에서 눈에 뻔히 보이는 위험을 최대한 피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렇게 재앙을 피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매사에 ‘상당히 신중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한 멍거는 성공과 장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서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정신 나간 짓’을 해선 안 된다”라고 충고했다. “그런 일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흔하게 일어난다”라면서 “누구든 쉽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다. 그러니 그런 일은 최대한 피하는 게 상책이다. 피하고, 또 피하라”라고 덧붙였다. 멍거의 이 인터뷰는 2024년 1월 1일, 멍거의 100번째 생일에 맞춰 방송될 예정이다.
그렇다면 멍거가 말하는 ‘정신 나간’은 정확히 무엇을 뜻할까. 이와 관련, 버핏은 2018년 CNBC ‘스쿼크 박스’에서 “제 파트너 찰리는 똑똑한 사람이 파산하는 데는 단 세 가지 이유가 있다고 했다. 술, 여자, 그리고 레버리지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때 버핏이 말한 레버리지란, 돈을 빌려서 주식에 투자하거나 혹은 다른 사업체를 사들이는 전략을 가리킨다.
멍거가 말한 ‘정신 나간’은 다른 한편으로는 그가 개인적으로 나쁘다고 여겼던 습관들을 뜻하기도 한다. 멍거는 “만약 그 습관이 주변의 많은 선량한 사람들을 심각한 곤경에 빠뜨린다면 멀리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여기에는 흡연, 음주, 특히 알코올 중독에 가까운 음주 습관이 포함된다. 멍거의 가족 가운데도 알코올 중독자를 비롯해 거의 알코올 중독에 가까운 사람들이 많았으며, 이에 대해 멍거는 늘 못마땅해 했다.
이렇게 말은 했지만 멍거도 결코 포기할 수 없었던 두 가지 작은 ‘나쁜 습관’도 있었다. 바로 ‘씨즈캔디’의 피넛 브리틀과 다이어트 콜라를 즐겨 먹는 습관이 그것이었다. 멍거는 “다이어트 콜라는 확실히 내 삶을 조금 단축시킨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위트를 보였다(‘씨즈캔디’와 ‘코카콜라’ 모두 ‘버크셔 해서웨이’가 오랫동안 투자해온 주요 업체다).
멍거는 2019년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행복하게 장수하는 6가지 비결에 대해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이 모든 간단한 규칙들은 삶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매우 유용하다. 하지만 매우 평범한 것들이다”라고 밝혔다.
첫째, 다른 사람을 너무 시기해서는 안 된다. 멍거는 질투가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했으며, 이사로 재직했던 ‘데일리저널’의 2022년 연례 회의에서는 “세상은 탐욕에 의해 움직이지 않는다. 시기심에 의해 움직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기심에 사로잡히면 인생이 비참해진다고 말한 멍거는 이런 감정을 가리켜 ‘가장 어리석은 죄악’이라고 비난했다.
둘째, 힘든 일이 있어도 결코 분노해선 안 된다. 1986년 하버드대학 졸업식에서 연설을 한 멍거는 졸업생들에게 “만약 여러분이 비참해지길 원한다면 (분노할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라고 말하면서 가능한 화를 내지 말라고 충고했다. 멍거 자신도 이혼, 부분 실명, 아들의 죽음 등 힘든 일을 겪었지만 그때마다 그는 가능한 분노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했다.
셋째, 버는 것보다 더 많이 쓰지 말아야 한다. 멍거는 지난 5월,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버는 것보다 적게 쓰고, 현명하게 투자하라. 매우 간단하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한 “독이 되는 사람들을 피하고, 배움을 계속하고, 지연된 만족을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하면서 “만약 여러분이 이 모든 것을 실천한다면 성공이 거의 확실하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많은 행운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따끔하게 말했다.
넷째, 힘들어도 좋은 기분을 유지해야 한다. 멍거는 “늘 쾌활함을 유지하는 자세는 현명하다”라고 말하면서 항상 쾌활하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감정을 버리는 게 핵심이라고 했다. CNBC와의 인터뷰에서 멍거는 “깊은 증오와 분노에 매몰돼 있으면 과연 기분이 좋을 수 있을까. 당연히 아니다. 그런데도 그런 감정에 빠져 있어야 하는가”라고 질책했다.
다섯째, 신뢰할 수 있는 사람만 상대해야 한다. 성공하려면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 가깝게 지내고, 반대로 나쁜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은 피해야 한다. 이는 물론 행복하게 장수하는 데도 필요한 조건이다. 멍거의 인생에서 가장 믿을 만한 사람 가운데 한 명은 당연히 ‘영혼의 단짝’으로 불렸던 버핏이었다. 버핏은 2014년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우리를 소개해준 오마하의 의사는 우리가 잘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실제 우리는 그랬다”라고 소개했다.
여섯째,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다. 멍거는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어제보다 조금 더 현명해지기 위해 하루하루를 노력하며 보낸다”고 말하면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일은 다른 인간이 더 많이 알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11월 29일 10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의 경우에는 다소 예외적이었다. 우리가 흔히 말할 때 장수의 비결로 꼽는 요소는 건강한 식단, 최소한의 스트레스, 규칙적인 운동이다. 그런데 키신저는 이 세 가지와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었다.
평소 소시지, 슈니첼(오스트리아식 돈가스) 등 기름진 음식과 고기를 좋아하는 육류파였던 데다, 운동을 극도로 싫어해 평생 운동이라고는 거의 하지 않았다. 또한 직업 특성상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의사결정을 해야 했다. 이런 점을 보면 과연 그가 장수를 했다는 사실이 기적처럼 느껴질 정도다. 키신저 본인조차 지난 10월 가졌던 마지막 TV 인터뷰에서 “어떻게 내가 100세까지 살았냐고요? 나도 모르겠다. 오래 사는 게 목표는 아니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키신저의 아들인 데이비드 키신저(62)는 이런 나쁜 생활습관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가 장수를 한 비결에 대해 예리한 두뇌와 끝없는 지적 호기심, 그리고 사명감을 꼽았다. 지난 5월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데이비드는 “아버지는 샘솟는 호기심으로 세상과 끊임없이 소통하셨다”라고 언급했다. 실제 키신저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봉쇄 기간에도 두 권의 책을 집필할 정도로 열정이 넘쳤다.
또한 말년에도 계속해서 여행을 다녔으며 전세계를 돌면서 연설을 했다. 오래 전 정계에서 은퇴했음에도 불구하고 시류에 관심을 보이면서 정신 상태를 예리하게 유지하는 한편, 기술과 인공지능에 대한 토론에도 참여했다. 2022년 키신저와 인공지능에 관한 책을 공동 집필한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키신저는 40세보다 더 열심히 일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 종일 일한다. 아내와 가족들과 함께 저녁을 먹은 후에도 밤늦게까지 계속 일한다”라면서 “나는 그의 장수의 비결이 일중독이라고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데이비드는 또한 “아버지가 장수한 또 한 가지 비결은 사명감이었다. 비록 아버지는 생전에 냉철한 현실주의자로 풍자되곤 했지만, 사실 아버지는 전혀 냉정하지 않았다”라고 말하면서 “아버지는 애국심, 충성심, 초당주의와 같은 불가해한 개념들을 굳게 믿고 있었다. 오늘날의 공공 담론에서 나타나는 비열함과 외교 기술의 몰락을 지켜보는 것을 안타까워 하셨다”라고 전했다.
한편으로는 유전적 요인이 장수의 핵심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보스턴대학의 ‘뉴잉글랜드 100세 연구’ 책임자인 토마스 펄스는 “90세까지 사는 것은 30%의 유전적 요인과 70%의 생활 방식이 결정한다. 하지만 만일 110세까지 산다면 약 70%가 유전자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시카고대학 ‘노화 센터’의 연구원인 제이 올샨스키 박사 역시 유전적 요소가 노화와 장수에 가장 큰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요컨대 부모가 장수했다면 자녀들도 노년까지 건강하게 살 확률이 매우 높다는 의미다. 실제 키신저의 부모인 폴라와 루이 키신저는 각각 97세와 9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 무렵 독일에서 태어난 사람들의 기대수명이 42~56세 사이에 불과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분명 초장수한 셈이다.
올샨스키 박사는 “태어날 때부터 유전자 복권에 당첨되지 않는 한 아무도 그렇게 오래 살 수는 없다. 모든 위험 요소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방식으로 작동하는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물론 유전자에만 기댄 채 포기해선 안된다. 그는 “장수하는 부모를 두었다는 것이 최우선이다. 그리고 나서 수명을 단축시키는 위험 요소들, 가령 흡연 등을 피해야 한다. 그런 다음 건강한 생활 방식을 채택하라”고 조언했다.
이 밖에도 장수 전문가들은 강한 유대 관계, 생활 습관 등 기타 요소들도 장수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가령 한 달에 한 번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방문을 받는 노인들은 방문 횟수가 적은 노인들보다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가 하면 전세계에서 만성 질환 비율이 가장 낮고 90~100세까지 장수하는 ‘블루존(이탈리아 사르데냐, 일본 오키나와, 코스타리카 니코야, 그리스 이카리아, 미국 캘리포니아, 로마 린다)’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9가지 공통된 생활 습관이 있다. 가령 운동을 꾸준히 하고, 활동적이며, 목적의식이 뚜렷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또한 지나치게 배가 부르기 전에 숟가락을 내려놓고, 채식 위주로 먹으며, 적당하게 규칙적으로 알코올을 섭취하고, 가족 관계에 집중하는 한편 강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도 여기에 포함된다.
걱정하지 않고 후회하지 않기…전세계 ‘백세인’들이 말하는 장수 비결
#반려견을 키워라
지난 10월, 영국 더비셔의 한 요양원에서 10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에이다 대니얼이 말하는 장수 비결은 다름 아닌 ‘반려견’이었다. 평생 아이를 갖는 대신 남편, 반려견들과 함께 살았던 그는 “반려견들은 내가 활동적이고 건강한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라고 애정을 나타냈다.
97세까지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반려견과 산책을 즐기면서 건강한 생활을 했으며, 덕분에 103세가 될 때까지 요양원으로 들어올 필요가 없었다. 108세 생일에는 찰스 3세 국왕 부부가 직접 생일을 축하해줬을 정도로 영국에서는 꽤 유명인사였다. 다만 영국 최고령 기록 보유자는 아니었다. 이 기록은 1909년에 태어난 에델 캐터햄이 보유하고 있으며, 캐터헴은 지난 11월 29일 11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게임과 퍼즐을 즐겨라
1903년생으로 일본 후쿠오카 출신인 가네 다나카가 생전에 가장 좋아했던 취미는 보드 게임과 퍼즐이었다. 2019년 기네스북에 의해 ‘현재 생존하고 있는 최고령자’로 선정되었지만 3년 후인 2022년 4월, 11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2020년 일본 관광청으로부터 ‘이키가이(삶의 원동력)’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그는 “나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개인적으로는 보드게임인 오셀로를 하거나 수학퍼즐을 즐겨 풀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여러 연구에 따르면, 자극적인 활동과 사교 활동을 통해 뇌를 활동적으로 유지하면 두뇌의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나카는 또한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났고, 오후에는 수학을 공부했으며, 꾸준히 붓글씨를 연마했다. 다만 탄산음료, 커피, 초콜릿은 즐겨 먹는 편이었으며, 하카타 라면, 모쓰나베, 명란젓, 미즈타키(닭백숙) 등 고향 음식 몇 가지도 장수 비결로 꼽았었다.
#평정심을 유지하라
1907년 샌프란시스코에 태어난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의 나이는 현재 116세다. 남녀 통틀어 현재 생존 인물 가운데 최고령자다. 모레라는 자신이 이렇게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로 질서, 평온, 가족 및 친구들과의 좋은 관계, 자연과의 접촉, 정서적 안정, 걱정하지 않고 후회하지 않기, 최대한 긍정적으로 살기, 독이 되는 사람들을 멀리 하기 등을 꼽았다.
딸의 도움을 받아 주기적으로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리면서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는 그는 종종 식단에 대한 팁을 공유하거나 특정 음식의 건강상 이점을 홍보하기도 한다. 특히 그가 추천하는 음식은 요거트다. 요거트에 대해 그는 “몸에 너무나도 유익하기 때문에 평생을 먹어야 할 음식”이라고 소개했다.
실제 영국국립건강서비스(NHS)에 따르면, 요거트는 뼈와 근육 건강에 좋은 칼슘과 단백질의 좋은 공급원이다. 다만 요거트를 먹는 습관이 장수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는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없다.
#남자를 멀리하라
2015년, 109세의 나이로 사망한 영국의 제시 겔랑은 남자들을 멀리하고, 포리지(오트밀에 우유나 물을 넣어 만든 죽)를 많이 먹었던 게 장수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생전에 “나의 장수 비결은 남자들과 거리 두기였다. 그들은 골칫덩어리일 뿐이다”라고 습관처럼 말했다. 또한 “나는 운동을 충분히 하고, 매일 아침 따뜻한 포리지 한 그릇씩을 먹는다. 한 번도 결혼을 한 적은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베이컨과 계란을 먹어라
116세까지 살았던 브루클린의 수잔나 무샤트 존스의 비밀은 매일 아침 먹었던 네 조각의 베이컨과 스크램블 에그, 간 옥수수에 있었다. 이는 분명 건강한 아침식사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2016년 5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는 이런 습관을 고수했다. 다만 수면 시간은 칼같이 지키는 등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 가령 매일 저녁 7시에 잠자리에 들고 10시간씩 잠을 잤다.
어쩌면 존스의 경우는 특별했는지도 모른다. 베이컨, 소시지, 햄과 같은 가공육은 일반적으로 건강에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NHS는 붉은 육류와 가공육을 많이 먹으면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존스가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었던 건 어쩌면 베이컨 때문만은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평소 그는 스몰 럭셔리를 즐기면서 기분전환을 하는 습관이 있었다. 조카인 셀브라 무샤트는 2014년 ‘타임’에 “한번은 고모님이 EKG(심장 스캔)를 받을 때였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고모님이 화려한 란제리를 입고 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이에 고모님은 ‘오, 당연하지, 화려한 란제리를 입기에 늙은 나이는 없어’라고 말했다”라며 웃었다.
#초콜릿을 먹어라
프랑스 아를의 잔느 루이즈 칼망은 공식적으로 지금까지 가장 오래 생존했던 사람이다. 1875년 출생으로, 1997년 12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놀라운 점은 그가 생전에 엄격한 식단을 고집하거나 건강에 대해 딱히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신에 그는 담배를 피우고, 레드 와인을 마시고, 초콜릿을 즐겨 먹었으며, 심지어 푸아그라와 스튜도 좋아했다.
또한 칼망은 1888년 네덜란드의 유명 화가인 빈센트 반 고흐가 캔버스를 사기 위해 부모님의 가게를 방문했던 적이 있었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그때 봤던 반 고흐에 대해 그는 ‘매우 못생겼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