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정치1번지로 알려진 중구의 국민의힘 출마자는 박성민 국회의원을 비롯해 울산MBC 출신의 정연국 전 기자와 김종윤 전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이 출사표를 던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오상택 지역위원장, 진보당에선 천병태 전 시의원이 출마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울산은 영남지역이기에 집권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보장된다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중구지역은 진보성향의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이 운집돼 있어 보수공천을 받는다고 쉽사리 당선을 점칠 수도 없다.
특히 종갓집이란 자존심 때문에 외부에서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낼 수 없다는 사고방식의 틀이 각인된 곳이다. 그래서 평소 주민들과 동거동락해온 정치인들에 대한 연민의 정을 품는 게 이곳 유권자의 성향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박성민 국회의원이 유리한 고지에 섰다는 평가도 있다. 아울러 중구에 소재한 울산MBC에서 오랜동안 기자생활을 해온 정연국 후보자가 바삐 움직이고 있으나 고향인 울주군에도 출마할 의사가 주변에 소문으로 파고 들어 중구민들의 생각이 어떨지 관심거리다.
김종윤 전 국회부의장 사무국장 출신도 일찌감치 출사표를 내고 중구지역 곳곳을 누비고 있다. 김종윤 출마후보자는 오랜동안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을 보좌해온 최측근이지만,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이 정부기관에 이사장으로 내정됐기에 도리상 출마포기도 고려한다는 주변의 전언이다.
박성민 국회의원은 재선의 중구청장을 지내면서 지역주민들과 오랜동안 교분을 쌓아온 인연과 집권당 내 윤 대통령의 복심이 작용하는 유일한 인물이란 점에서 '중구는 전략공천'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한편 야당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오상택 지역위원장의 출마설이 파다하지만 크게 움직임은 없는 편이다. 노동자 출신으로 중구에서 시의원으로 당선돼 정치생활을 해온 진보당 천병태 전 시의원이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 의사를 밝혀 관심을 받는다.
다만 울산 6곳 선거구에서 가장 인구수가 적고 정주여건이 열악하기에 지역발전과 성장에 기여를 할 인물론이 기대되고 있는 중구 선거구다. 인물론이냐 아니면 중구 성장론이냐를 놓고 고심할 유권자들의 표심이 가장 크게 작용되는 정치1번지의 내년 총선전은 벌써부터 뜨겁게 불타고 있다.
김기봉 울산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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