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진작가 장폴 보르디에의 작품을 보면 풍경에 녹아든 모델들의 있는 듯 없는 듯한 모습에 감탄하게 된다. 마치 자연의 일부가 된 듯 자연스러운 모습은 자연과 인간이 태초에 하나였다는 듯한 묘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15년간 캘리포니아 서부를 배경으로 작품 활동을 해온 보르디에는 “우주 만물과 나 사이에는 구분이 없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만들어왔다고 밝혔다. 모델들의 알몸을 캔버스 삼아 형형색색의 그림을 그린 후 사막이나 눈 덮인 평야를 배경으로 포즈를 잡게 한 다음 사진촬영을 하는 것이 그의 주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