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추워지면 석재 표면에 스프레이 스며들어…완전 복구까지 최소 일주일 예상
12월 17일 종로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인 16일 오전 서울 경복궁 서측 영추문 입구와 국립고궁박물관 담장이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됐다. 이 낙서에는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를 알리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영추문의 좌측은 3.85m 구간, 우측은 2.4m 구간에 각각 스프레이 낙서가 있었으며 박물관 주변에는 좌우를 합쳐 38.1m에 이르는 구간이 훼손된 상태다. 문화재청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국립고궁박물관과 극립문화재연구원 보존 처리 전문가 등 20명을 투입해 세척 및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인해 스프레이가 굳어 담장 석재 표면에 스며들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하게 제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화학 약품 처리, 레이저 세척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세척해도 스프레이 흔적을 모두 지우는 데는 최소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건을 수사 중인 종로경찰서 지능팀과 형사팀은 CCTV에 잡힌 젊은 연령대로 추정되는 용의자들에 대해 화면 분석과 휴대전화 위치 측정 등의 작업을 하고 있다. 이들은 범행 후 CCTV를 피해 도망가는 주도면밀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국가지정문화재의 현상을 변경하거나 보존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행위를 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문화재청은 이번 스프레이 낙서가 허가 없이 문화유산 보존에 심각한 영향을 준 행위로 보고 관련 법률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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