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여당에서 비대위원장 역할이란 게 별로 할 게 없다. 위에 대통령이 있기 때문"이라며 "여당 비대위원장이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야 자기 마음대로 대책을 강구할 수 있지, 비대위원장이 제멋대로 할 수가 없는데 비대위를 만들어서 뭐 할 거냐.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만들어 아무런 개혁도 못하고 끝내는 거나 비슷한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 '박근혜 비대위'의 성공을 들여다 봐야 한다고 설명한 김 전 위원장은 "기본적으로 국민의힘은 지난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투표 결과에 대한 분석 자체가 잘못돼 있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당이 더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이 언급한 '박근혜 비대위'는 2012년 총선을 4개월 앞둔 2011년 12월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에서 홍준표 대표 사퇴 후 등판한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사례를 말한다. 당시 박근혜 비대위는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를 강조하고 당명을 변경하는 등 각종 쇄신 끝에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연달아 승리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