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내년 선거를 승리로 이끌면 차기 대통령 후보로 직행할 가능성이 농후해진다”라며 “반면 총선 패배를 하게 되면 정치적으로 더 이상 존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야당과 달리 여당의 비대위원장에게는 행동 반경이 없다”며 “공천 관리 제대로 하는 것 말고는 할 게 없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또 “국민의힘이 지금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통령의 소위 결심을 받지 않으면 안 되는 입장이고 대통령 의중에도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만들어야 하겠다는 마음의 결정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면서 “한 장관을 인간적으로 아낀다는 측면에서 얘기하자면 정치인으로서의 등판이 너무 빠르지 않았나 (싶다) 본인을 위해 참 좋은 등판이냐는 것에 대해 (한 장관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미 결심이 선 단계이기 때문에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진 않다”고 부연했다.
그는 “우리나라 경제·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가 뭐라는 것을 알고 국민이 지금 당장 해소는 못 하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을 정도의 어떤 변화를 보여줘야 하는데 그게 잘 파악이 안 되고 있다”며 “(민심을 잘 전달할지는) 과연 한 장관이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하는 제반 여건에 대한 인식이 철저하냐에 달려있고 그 인식이 제대로 돼야 바른 소리도 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전 위원장은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실패를 지적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대통령에게 잘 될 거라 이야기 한 거 아니냐”라며 “전해 듣기로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터지니 ‘부산의 엑스포 유치에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보고까지 했다더라”고 비판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