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암 치료의사가 전하는 방사선의 두 얼굴 이야기
부산 온종합병원은 암센터 류성열 센터장(방사선종양학과전문의)가 최근 방사선 안전에서부터 암 치료에 이르기까지 다룬 책 ‘방사선, 신비한 힘의 광선(북랩 출간)’을 펴냈다고 밝혔다.
체르노빌, 후쿠시마 같은 사건들이 방사선의 위험성에 대해 충분히 경고하였음에도 병원에서는 여전히 방사선을 이용해 엑스레이 검사를 하고, 암 치료를 목적으로 방사선을 사람에게 직접 노출하기도 한다. 이 책은 두 얼굴을 가진 방사선의 실체와 안전에 대한 기초과학적 지식을 쉽게 풀어서 설명함으로써 방사선에 접근하기 어려워했던 일반인들로서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류 센터장은 1970년 부산대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병원에서 방사선과전문의가 된 이후 줄곧 한국원자력의학원에서 암 방사선 치료 전문의사로 일하다가, 2018년부터 온종합병원 암센터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50여 년간 방사선과 전문의로서 엑스선 진단과 치료분야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들은 물론, 비 의료분야의 방사선 정보도 제공함으로써 국민들에게 방사선의 이해도를 높였다.
모두 400여 쪽에 이르는 이 책은 상하로 구분돼 있으며, 상편의 경우 방사선의 정체·물리학으로 풀어보는 방사선·방사선과 생명체와의 교접 및 상관관계·황토방의 비밀 등 다양한 방사선 세계의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하편에서는 방사선으로 암을 어떻게 치료하는지, 입자 방사선은 꿈의 암 치료 기술인지 등 암에 대한 방사선 치료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류 센터장은 이 책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는 오염수 속의 방사성 동위원소인 삼중수소 때문이다. 삼중수소는 평균 6 킬로볼트((KeV)의 에너지를 가진 베타선을 방출하는 동위원소다. 몸속을 투과해 들어가기 힘든 전자선이다. 모든 환경 방사선 피폭에 의한 인체 장애는 엑스선이나 감마선 같은 광자선으로 몸을 통과해 지나가야 발생할 수 있다(황토방의 비밀, 156∼157p)”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해 지나치게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적고 있다.
류 센터장은 평생 방사선 치료에 전념하면서 환자들로부터 빈번하게 받는 10여 개 질문에 대한 답변까지 정리해 일반국민들에게 건강관리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방사선 치료가 얼마나 힘드나 △방사선을 쬐면 머리카락이 빠지나 △치료 도중 머리카락을 염색해도 되나 △방사선 치료받는 암환자는 고기를 먹으면 안 되나 △목욕도 함부로 하지 못하는지 등에 대한 환자들의 궁금증에 대해 류 센터장은 오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한 답변을 부록으로 정리했다.
류성렬 센터장은 “35세 때 처음 방사선 치료를 했던 1980년 당시 암 환자의 3분의 2가 치료 후 1년 이내에 사망했는데, 35년이 흐른 2015년 우리나라 암 생존율이 70%를 넘어섰고, 요즘 진료실을 찾아오는 암환자의 경우 절반 이상 완치돼 주치의인 나와 누가 더 오래 사는지 내기하자고 농담할 정도로 우리나라 암 치료성적이 좋아졌다”며 “방사선종양학과전문의로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류 센터장은 “요즘 들어 방사선 안전에 대해 국민들이 관심이 커져서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전문용어들을 쉽게 설명하는데 주력했다”며 “평소 인문학에 관심 많은 딸과 나눈 대화들이 이번 책 쓰기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
[한국남동발전] ‘2025년 KOEN Together 사회공헌사업 대국민 공모전’ 시행 外
온라인 기사 ( 2024.11.20 18:44 )
-
[센텀종합병원] 정주호 전 부산대병원 감사, 수석 460점 기증 外
온라인 기사 ( 2024.11.21 00:02 )
-
부산불꽃축제 명당 ‘삼진포차’, 내년 2월까지 ‘시즌2’로 연장 운영
온라인 기사 ( 2024.11.22 0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