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20주년 기념식 모습. 사진=그린닥터스 제공](https://storage3.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3/1226/1703551768937783.jpg)
2003년 개설된 그린닥터스 ‘외국인 국제진료소’는 코로나 팬데믹이었던 2020∼2022년 3년간을 제외하고 해마다 2천여 명, 많을 땐 7천여 명에 달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무료 진료하는 등 올해 말 현재까지 모두 6만여 명이 이용해왔다.
연도별로 진료통계를 살펴보면 2014년 7,314명으로 정점을 찍었고, △2015년 2,002명 △2016년 1,978명 △2017년 2,806명 △2018년 2,692명 △2019년 2,214명 △2020년 1,054명(코로나 팬데믹으로 5개월만 진료했음) △2022년(코로나로 중단됐다가 6월부터 재개) 994명으로 나타났다.
그린닥터스 외국인 국제진료센터 오무영 센터장(온종합병원 호흡기알레르기센터장)은 “20년 전 첫 진료를 시작했을 때만 하더라도, 외국인 근로자들은 3년짜리 취업비자를 받고 사업장을 배정받아 일하다가 임금을 더 준다는 꾐에 빠져 다른 공장으로 이탈함으로써 불법 체류자가 되는 바람에 의료사각지대에 놓이게 돼 의료기관 이용에 엄청나게 어려움을 겪었다”며 초기 센터상황을 회고했다.
![개원 20주년 기념식 모습. 사진=그린닥터스 제공](https://storage3.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3/1226/1703551802687153.jpg)
외국인 국제진료소를 이용한 외국인의 국적은 중국,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네팔, 몽고, 파키스탄, 캄보디아 등이다. 2019년부터는 다문화가정이나 북한이탈주민들도 그린닥터스의 외국인 국제진료소를 찾고 있다고 한다.
중국인 유 모 씨는 “5년 전 한국으로 일하려 왔다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허가기간을 넘겨 불법 체류자가 됐다.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가고 싶어도 붙잡힐까 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차에 그린닥터스의 국제진료소 이야기를 듣고 치료받을 수 있었다. 특히 통역사까지 봉사하고 있어 진료받기가 너무도 편했다”고 말했다.
카라이 씨는 “14세 때 부모를 따라 한국에 왔는데, 어느 날 갑자기 어깨, 팔, 다리 등 온몸 근육통으로 엄청 고통스러웠다. 그때 어머니의 지인을 통해 그린닥터스 국제진료소를 소개받고 무사히 진료받았다. 친절한 의사선생님과 자원봉사자들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고 전했다.
![정근 이사장의 진료 모습. 사진=그린닥터스 제공](https://storage3.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3/1226/1703551813401394.jpg)
특히 어린 중고교생이나 대학생 등 자원봉사자들이 바쁜 학업에도 불구하고 짬을 내서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일요일마다 향수병까지 안고 살아가는 외국인 환자들을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올해부터 매월 둘째 주 일요일 국제진료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문보경 학생(양동여중 2학년)은 “환자들이 외국인이어서 말이 통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통역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지금은 센터를 찾는 외국인들과 대화까지 가능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은 “정치·종교·인종·국경을 뛰어넘어 인류애를 실천한다는 기치로 출범한 그린닥터스가 설립이념을 가장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봉사활동 분야가 외국인 국제진료센터”라면서 “앞으로도 후원자분들과 함께 인류애 실천을 통한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봉사여정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