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미국 플로리다의 스쿠버 다이버인 짐 애버네티와 ‘엠마’라는 이름의 상어가 23년간 나누고 있는 우정이 화제다. 무시무시한 상어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가까이서 헤엄을 치는 애버네티의 모습을 보면 그 용기가 놀라울 따름이다. 하지만 이런 우려에 대해 애버네티는 ‘엠마’가 최상위 포식자라기보다는 장난기 많은 반려동물에 가깝다고 말한다.
그와 ‘엠마’의 우정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애버네티가 ‘엠마’의 입에 걸린 낚싯바늘을 제거해주면서 처음 인연을 맺었고, 그 후로 둘은 서로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애버네티는 바하마에 있는 ‘타이거 비치’의 바다에서 ‘엠마’를 만날 때마다 반가움의 표시로 머리를 쓰다듬곤 한다. 순식간에 사지가 찢길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건만 지금까지 이런 일은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었다.
애버네티의 위험을 무릅쓴 이런 행동에는 사실 다른 목적도 있다. 상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캠페인의 일환인 것이다. 이에 ‘엠마’는 완벽한 모델이 되고 있다. 애버네티는 “‘엠마’가 특별한 이유는 정말 크고, 거대하며, 바라보고 있으면 정말 매력적이란 점이다”라면서 “매우 사랑스럽고 애정도 많다. 상어는 무자비하게 사람을 공격하는 그런 괴물이 아니다. 사실 그들은 고양이나 개처럼 예민한 생명체다. ‘엠마’와 함께하는 것은 마치 골든리트리버와 함께 잔디에서 뒹구는 것과 같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내게 일어난 가장 좋은 일들 가운데 하나는 상어의 애정 어린 면을 발견했다는 점이다”라고도 말했다. 출처 ‘더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