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3%p 차이 ‘골든크로스’ 갈지 관심…10대 신선미냐 현역 완성도냐 ‘보는 맛 달라’
#시청률 정체기 ‘미스트롯3’ vs 상승세 ‘현역가왕’
‘미스트롯3’는 16%대 안정된 시청률을 구가하고 있다. 하지만 좀처럼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2월 21일 16.6%로 시작했고, 2회가 16.3%로 소폭 하락한 데 이어 3회는 16.9%를 기록했다.
물론 동시간대 1위이자 준수한 성적이다. 아울러 ‘현역가왕’보다 높은 수치다. 하지만 앞선 시즌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미스트롯1’은 5.9%로 시작해 18.1%로 마무리되며 트롯 전성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이런 인기를 기반으로 ‘미스트롯2’는 28.6%라는 가공할 시청률로 포문을 연 후 32.9%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에 비추어 보면 ‘미스트롯3’는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면서도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게다가 ‘현역가왕’이 치고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미스트롯3’의 조바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6.8%로 출발한 ‘현역가왕’은 6회 연속 가파른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1월 9일 방송된 7회 시청률은 13.9%였다. 1회와 비교하면 2배 이상 껑충 뛰어올랐다. 이제 ‘미스트롯3’와의 격차는 불과 3%포인트 차다. 시청률이 역전되는 ‘골든크로스’가 발생하면 트롯 대전은 새 국면을 맞게 된다.
#젊은 피 ‘미스트롯3’ vs 구관이 명관 ‘현역가왕’
‘미스트롯3’의 힘은 역시 ‘새 얼굴’이다. 감춰진 원석을 발굴하고, 그들이 성장해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앞선 ‘미스트롯’ 시리즈는 내로라하는 현역 가수들이 출사표를 던져 화제를 모았다. 그동안의 명성을 뒤로하고 다시금 오디션 무대에 오른 가수들의 절박함과 사연이 어우러지며 시청률을 견인했다. 반면 ‘미스트롯3’는 10대 가수들의 저력이 대단하다. 각종 대회를 휩쓴 참가자들이 모인 ‘챔피언부’에 속한 오유진, 김소연, 고아인, 빈예서, 진혜언 등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1라운드에서 전원 올하트를 받으며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으며 2라운드 팀미션에서도 오유진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또 다시 올하트를 달성했다.
당초 ‘미스트롯’ 시리즈로 몰려가던 현역들은 ‘현역가왕’으로 쏠렸다. 트롯 신인들과 대결할 경우 ‘이겨야 본전’이라는 부담이 적지 않은 ‘미스트롯3’보다는 ‘현역’이라는 동등한 입장에서 자웅을 겨루는 ‘현역가왕’을 택한 셈이다.
‘미스트롯2’ 3위 출신인 김다현을 비롯해 맏언니 격인 박혜신과 김양, ‘천태만상’으로 유명한 윤수현, 발라드 가수에서 트롯 가수로 변신을 선언한 린 등 대중에게 익숙하고 단단한 팬덤을 구축한 이들이 ‘현역가왕’을 수놓고 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현역들의 경쟁인 만큼 각 무대의 완성도가 높다는 것이 강점이고, 이런 현역들이 나름의 고충을 토로하며 무대 위에서 긴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현역가왕’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TOP7,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두 프로그램 모두 ‘TOP(톱)7’ 선발이 최종 목적이다. ‘미스트롯3’의 TOP7은 향후 TV조선 고정 예능을 맡아 1년 농사를 책임지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미스트롯3’의 경우 앞선 시리즈를 통해 배출된 이들이 이미 여러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과의 공존 역시 고민할 대목이다. 현재 ‘미스트롯2’ 출신 등이 대거 출연하는 ‘화요일은 밤이 좋아’, ‘미스터트롯2’ 주역들이 활약하는 ‘미스터로또’ 등이 장기 편성 중이다. ‘미스트롯3’의 TOP7 배출 직후에는 이런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스트롯2’, ‘미스터트롯2’ 출신들과 대결하는 무대를 펼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그들의 활용도를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역가왕’의 TOP7은 올해 열리는 ‘한일 트롯 가왕전’에 출전하게 된다. ‘현역가왕’을 이끄는 서혜진 PD는 2023년 이미 일본에서 ‘불타는 트롯걸 in 재팬’을 진행해 일본 대표 7명을 배출했다. 이들과 ‘현역가왕’을 통해 선발된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트롯 가수 7명이 치르는 경연을 치른다. 그동안 트롯 오디션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이기 때문에 ‘현역가왕’ TOP7의 활용에 대한 관심도 상승하고 있다.
현재 추이라면 ‘현역가왕’은 2023년 방송된 남성 트롯 오디션 ‘불타는 트롯맨’이 기록한 최고 시청률인 16.6%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이 인기를 기반으로 ‘한일 트롯 가왕전’ 외에 ‘현역가왕’ TOP7을 위한 별도의 전담 프로그램도 신설될 가능성이 높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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