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세작’ SBS ‘재벌X형사’ JTBC ‘닥터슬럼프’…귀주대첩 그려지는 ‘고거전’ 후반부 시청률 주목
금토 드라마와 토일 드라마가 모두 격돌하는 토요일인 1월 13일의 승자는 9.8%(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한 KBS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이다. 주말 드라마 시장에 가장 뒤늦게 참전한 KBS 대하드라마가 새로운 시장 지배자가 된 것. 11월 11일 5.5%로 시작한 ‘고려 거란 전쟁’은 12월 10일 10회 방송에서 10%를 찍은 뒤 꾸준히 9~10%대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2위는 흔들림 없는 강자인 JTBC 토일 드라마가 가져갔다. ‘웰컴투 삼달리’가 9.3%를 기록하며 0.5%포인트(p) 차이로 2위를 기록한 것. 금토 드라마가 빠진 14일 일요일에는 10.1%를 기록하며 10.0%의 ‘고려 거란 전쟁’을 앞서기도 했다. 12월 2일 첫 방송 시청률 5.2%로 시작한 ‘웰컴투 삼달리’는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1월 14일 최초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JTBC 토일 드라마는 ‘재벌집 막내아들’의 대성공 이후 ‘대행사’ ‘신성한, 이혼’ ‘닥터 차정숙’ ‘킹더랜드’까지 연이어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이후 ‘힙하게’와 ‘힘쎈여자 강남순’ ‘웰컴투 삼달리’도 대박까지는 아니지만 꾸준히 최고 시청률 10% 전후를 기록하며 흔들림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3위는 8.2%를 기록한 MBC 금토 드라마 ‘밤에 피는 꽃’으로 첫 회부터 7.9%를 찍더니 2회는 8.3%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연인’으로 오랜 침체기를 극복한 MBC 금토 드라마는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이 최고 시청률 9.6%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밤에 피는 꽃’은 처음부터 대박의 향기를 피우고 있다.
4위는 6.0%를 기록한 tvN 토일 드라마 ‘마에스트라’로 다음 날인 14일 6.8%로 종영했다. tvN 토일 드라마는 2023년 초에 방영된 ‘일타 스캔들’ 이후 이렇다 할 반전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영애를 기용해 기대감이 컸던 ‘마에스트라’지만 6.8%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남겼다.
5위는 SBS 금토 드라마 ‘마이 데몬’으로 3.4%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동시간대에 맞붙는 MBC와 SBS 금토 드라마는 정반대의 흥행 흐름을 보이고 있다. SBS 금토 드라마는 2022년 9월부터 방영된 ‘천원짜리 변호사’ 이후 꾸준히 대박 행보를 이어갔지만 MBC ‘연인’이 뜰 무렵 ‘7인의 탈출’의 흥행 실패로 침체기에 접어들더니 ‘마이 데몬’으로도 반등에 실패했다.
이제 하나둘 대진표가 바뀌기 시작한다. 가장 먼저 출발한 MBC ‘밤에 피는 꽃’은 2회 만에 8.3%까지 진격하면서 경쟁 드라마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1위를 달리고 있는 ‘고려 거란 전쟁’과의 차이도 1.6%p에 불과하다. ‘밤에 피는 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 년 차 수절과부 ‘여화’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갓벽남 종사관 ‘수호’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으로 이하늬와 이종원이 출연한다.
1월 20일에는 tvN의 토일 드라마가 새로 시작한다. 높은 자리에 있지만 마음은 비천한 임금 이인과 그를 무너뜨리기 위해 세작(첩자)이 된 여인의 잔혹한 운명을 그린 ‘세작, 매혹된 자들’로 이번에는 조정석과 신세경을 기용해 확실한 반등을 노린다. 슬기로운 의사에서 마음이 비천한 왕으로 돌아오는 조정석이 ‘뿌리깊은 나무’와 ‘육룡이 나르샤’ 등 사극에서 더 빛났던 신세경과 호흡을 맞춘다.
한 주 뒤인 27일에는 JTBC 새 토일 드라마 ‘닥터슬럼프’도 시작된다. 각자의 이유로 인생 최대 슬럼프에 빠진 의사들의 ‘망한 인생’ 심폐 소생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박형식과 박신혜가 출연한다. 정통 메디컬 의학 드라마가 아닌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지만 제목처럼 기본은 의학 드라마로 박형식과 박신혜는 모두 의사로 출연한다. 출연작마다 흥행성과 화제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온 박신혜의 결혼과 출산 후 복귀작이라 기대감이 크다.
MBC ‘밤에 피는 꽃’이 시작부터 내달리기 시작한 상황에서 SBS 새 금토 드라마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1월 26일 시작되는 ‘재벌X형사’로 철부지 재벌 3세가 강력팀 형사가 되어 보여주는 ‘돈에는 돈, 빽에는 빽’ 플렉스 수사기다. 재벌 3세가 강력팀 형사가 된다는 독특한 설정이 눈길을 끈다. 안보현이 타이틀 롤을 맡아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좋은 연기를 선보인 박지현과 호흡을 맞춘다. 박지현은 두 작품 연속으로 상대역이 재벌 3세인데 이번에는 전형적인 재벌가의 장손 진성준(김남희 분)과 정반대 유형의 재벌 3세 진이수(안보현 분)를 만나게 된다.
SBS 입장에선 ‘재벌X형사’로 확실한 반등을 이뤄내야 하는 상황인데 독특한 설정 등으로 방영 전부터 기대감이 크다. 문제는 초반 반응이 뜨거운 MBC ‘밤에 피는 꽃’과의 경쟁이다. 3주 늦게 시작해 ‘밤에 피는 꽃’이 5회를 방송할 때 ‘재벌X형사’는 첫 회가 방송된다. 만약 ‘밤에 피는 꽃’이 4회까지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더 앞서 나간다면 추격이 어려울 수도 있다.
기대감 속에 새로운 드라마가 하나둘 시작되고 있지만 이들에게는 ‘공동의 적’이 존재한다. 바로 주말 저녁 시간대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KBS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이다. 게다가 누구나 결론을 알고 있는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은 후반부에 엄청난 시청률 상승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32부작인 ‘고려 거란 전쟁’은 이제 중반부를 지나고 있다. 3월 초 종영 예정으로 이야기의 흐름 상 후반부가 방영되는 2월에 가장 높은 인기가 예상된다. 드라마 초반부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양규 장군의 흥화진 전투가 시청률 상승세를 이끌었다면 후반부에는 전 국민이 알고 있는 강감찬 장군의 귀주대첩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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