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피카소 나방’으로도 알려진 ‘바오리사 히로글리피카(Baorisa hieroglyphica)’는 특이하게 생긴 날개 무늬 때문에 곤충 애호가들 사이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 1882년 영국 곤충학자 프레데릭 무어에 의해 처음 ‘피카소 나방’이라고 불렸으며, 동남아시아와 인도 북부가 원산지이다.
대부분의 나방들처럼 야행성인 이 아름다운 곤충은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나방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특히 앞날개의 기하학적인 선과 얼룩무늬, 줄무늬, 점들이 인상적이다. 이 무늬를 보면 마치 누군가 날개 위에 그림을 그려놓은 듯 보이기도 한다.
물론 피카소의 작품에 정통한 미술 애호가들은 날개의 예술적 패턴이 피카소풍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한다. 어쩌면 바실리 칸딘스키의 작품과 더 유사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다. 그저 피카소가 훨씬 더 대중적인 이름이기 때문에 사용했을 뿐이다.
그렇다면 이 무늬가 있는 이유는 뭘까. 실제 대부분 곤충들의 무늬는 위장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피카소 나방’의 경우, 이 무늬의 정확한 역할은 아직 알려진 바 없다. 출처 ‘아더티센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