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영역 침범 허용” ‘모아나 비키니’ 언팔 속출…모델 제이크 영 “성소수자를 격려하고자 한 것”
호주의 수영복 브랜드인 ‘모아나 비키니’가 여성 수영복을 입은 남자 모델을 내세운 영상을 제작해 논란이 되고 있다. 흰색 원피스 수영복을 입고 포즈를 취한 모델은 제이크 영으로, 영상 속에서 근육질 몸매를 뽐낸 채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모아나 비키니’는 ‘보디 포지티브(획일화된 미의 기준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몸을 사랑하자는 운동)’를 이끄는 인플루언서인 카리나 어비가 소유한 수영복 브랜드로, 어비는 소셜미디어(SNS)에서 수많은 팬층을 거느린 사업가이자 모델이다.
하지만 이번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불쾌함 일색이었다. ‘모아나 비키니’가 남성들이 여성들의 영역을 침범하도록 허용했다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많다. 한 누리꾼은 어비에게 “나는 지금까지 당신이 여성들에게 힘을 실어준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마치 남성으로 하여금 여성이 신성하게 여기는 모든 것을 차지하도록 내버려두는 듯 보인다. 우리의 안전한 공간, 우리의 정체성, 그리고 이제 우리의 패션까지 말이다”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미안하지만 모아나, 이건 당신들이 여성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방법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은 현재 브랜드 언팔을 선언하면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거나 더 나아가서 앞으로 제품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하지만 ‘모아나’ 측은 이런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꿋꿋하다. 불만을 표시한 팔로어들에게 회사 측은 “여자 수영복을 입은 제이크가 당신을 그렇게 화나게 한다면, 그건 당신의 문제다”라고 잘라 말했다. 제이크 또한 자신의 임무가 ‘성소수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물러설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세상에는 매우 다양한 유형의 여성들이 있다. 여러분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다른 해부학적 구조를 가진 여성들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여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여자라고 주장한 적도 없다. 그저 성소수자를 격려하고자 할 뿐이다. 여러분의 증오는 여러분 자신의 불안감을 반영하는 것이지 내 불안감은 아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또한 ‘모아나’ 측은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인 사람들의 의견 모두를 들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를 기쁘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건 아니다.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만약 사람들이 이 게시물에 만족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보지 않거나 팔로를 해제하면 된다. 그렇지 않은가”라고 강조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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