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이 너 알아서 하라고…”
김 부회장과 이 본부장이 검찰에 구속됐을 때 ‘이 사건의 몸통이 정몽구 회장이라고 다 불었다’는 게 검찰 주장의 요지인 셈이다.
그러나 재판이 시작되자 김동진 부회장, 이정대 본부장, 김승년 기획총괄본부장 등 현대차 3인방은 검찰이 확보했다는 ‘진술’과는 달리 정 회장 관련설에 대해선 조심스런 답변을 하고 있다. ‘3인방’과 이주은 전 글로비스 대표의 공판 진술 중 정 회장 관련 부분을 발췌했다.
7월 10일 현대차 비자금 사건 네 번째 공판 속기록.
―검사 (김동진) 피고인은 현금소요액의 보고를 재경본부장에게 말하고 회장실 창구에 놓아두고 비자금을 사용하신 사실이 있죠.
▲김동진 비자금 사용 방법은 잘 모르며 현금이 필요할 시는 재경본부장에게 직접 지시하였습니다.
―검사 피고는 계열사 현대모비스·기아차·위아·글로비스 재경담당에게 현대차그룹 비자금 조성에 동참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있습니까.
▲김동진 예.
―검사 피고는 현대차그룹에서 조성된 비자금을 글로비스로 보내라고 한 사실 있습니까.
▲김동진 예. 그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검사 피고인은 정몽구 회장의 포괄적 승인을 받아 자금소요가 많을 것 같으니까, 타 계열사도 비자금을 조성하라고 하여 타 계열사에 자금을 요청하였죠.
▲김동진 예.
―검사 (이정대) 피고인은 그룹 비자금을 조성하고 관리한 사실이 있습니까.
▲이정대 예.
―검사 존재하지도 않는 회사를 만들고 가공회사를 만들어 정리하고 현금을 요청하여 비자금을 사용하였습니까.
▲이정대 예. 현장 활동비 등 홍보비 판촉비 등의 예산에 활용하였습니다.
―검사 (김승년 피고인은) 글로비스 이정대 피고인으로부터 비자금을 타다 쓴 적이 있습니까.
▲김승년 예.
―검사 정몽구 회장의 연간 비자금 규모는 얼마나 됩니까.
▲김승년 월 5000만 원 내외입니다.
―검사 정몽구 회장이 포괄적으로 지시하였습니까.
▲김승년 회장님이 지나가는 말로 너 알아서 하라고 하시고 세세한 부분은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변호인 반대 신문
―변호인 (김동진 피고인은) 정몽구 피고인에게 업무보고를 정례적으로 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보고하셨죠.
▲김동진 예.
―변호인 2001년 업무보고 중 여러 가지 자금을 주요회사들로부터 모아야겠다고 하여 자세한 내용은 정몽구 피고인에게 설명하지 아니하였죠.
▲김동진 예.
―변호인 (이정대) 피고인은 2003년경부터 경영현장에서 현금요청이 오면 지급한 사실이 있죠.
▲이정대 예.
―변호인 정몽구 회장이 직접 부외자금을 요구한 적이 있습니까.
▲이정대 없습니다.
―변호인 (김승년) 피고인의 부외자금 조성한 사실은.
▲김승년 없습니다.
8월 16일 현대차그룹 비자금 조성 및 개인적 비자금 횡령으로 구속된 글로비스 전 대표 이주은 재판 (서울중앙지법 제21 형사부)
―변호인 (이주은 피고인) 지금 공소되어 있는 형사25부 현대차 비자금 사건에서 현대모비스 현대차 다른 계열사에 대하여 김동진 부회장이 포괄적 지시를 하였다는 사실이 법정에서 확인되었다는 사실을 들어서 알고 있지요.
▲이주은 예.
―재판장 피고인 스스로 조성한 것이 아니고 김동진의 지시에 의하여 조성하였다는 것이죠.
▲이주은 예.
―재판장 김동진 부회장이 무엇이라고 지시하였습니까.
▲이주은 부외자금이 필요하다고 조성하라고 지시하였습니다.
―재판장 금액도 지정하였습니까.
▲이주은 그냥 부외자금을 조성하라고….
―재판장 사실입니까. 재판부에서 사실무근이냐고 물었는데 이제 와서 김동진 부회장의 지시에 의했다고 진술을 번복합니까.
▲이주은 잘못했습니다.
9월 6일 이주은 재판 속개
―재판장 (이주은) 피고인. 한두 차례 확인하겠습니다. 간단하게 질문하겠습니다. 71억 3133만 3314원의 비자금 조성과 횡령을 인정하시죠. 이 돈을 개인적 용도로 사용하였다고 진술하신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어떻습니까.
▲이주은 업무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재판장 현대그룹 회사 차원에서 조성하였다는 것이죠. 윗선의 지시를 받고 비자금을 조성하였고 회사를 위하여 사용하였다는 것을 인정하십니까.
▲이주은 예.
최명철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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