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자노의 한 쇼핑센터에 가면 눈에 띄는 담벼락을 하나 볼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넓은 수직 정원’으로 기네스북에 기록 신청을 해놓은 이른바 ‘벽 위의 정원’이 그것이다.
보통 나무와 식물들은 땅 위에서 자라는 것이 일반적. 하지만 ‘수직 정원’에서는 모든 나무와 식물들이 땅이 아닌 벽을 타고 자란다.
이렇게 조성된 ‘수직 정원’의 면적은 모두 1263㎡이며, 무려 4만 4000개의 나무와 식물들로 뒤덮여 있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 건축가인 프란시스코 볼라니가 기획한 프로젝트로 완성하는 데만 꼬박 1년이 걸렸다. 처음 나무와 식물들을 벽에 심는 데만 90일이 소요됐으며, 총 100만 유로(약 14억 5000만 원)가 들었다.
이 ‘수직 정원’은 단지 조경용으로 제작된 것은 아니다. 에너지 절감 및 환경보호 효과가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효율적이다. 가령 벽을 뒤덮은 식물 덕에 건물 안의 온도가 적절히 조절될 뿐만 아니라 직사광선이 차단되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가 줄어든다. 이밖에도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여 공기 정화에도 좋으며, 주위의 소음을 흡수하는 방음효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