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승 원익 박정환 활약에 구쯔하오 가세 ‘금상첨화’…의정부 김명훈 부진 속 5연패, Kixx는 용병 계약이 관건
5라운드를 치른 결과, 원익, 한국물가정보, 수려한합천, 울산 고려아연이 포스트시즌 진출의 최소 순위인 4위권 내에 들어 웃을 수 있었다. 그 뒤를 지난해 우승팀 Kixx, 정관장천녹, 마한의 심장 영암, 바둑메카 의정부가 잇는 초반 구도다.
#잘되는 집안의 전형, 원익
바둑리그의 초반 눈여겨볼 대목은 원익의 개막과 동시에 시작된 5연승 질주다. 박정환 9단-이지현 9단-박영훈 9단-김진휘 6단-금지우 5단이 포진한 원익의 면면은 ‘나쁘진 않지만 우승까진, 글쎄…’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초반 원익이 몰고 온 돌풍이 심상치 않다. 결정적으로 개막 후 중국의 강자 구쯔하오 9단이 가세하면서 더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원익의 초반은 잘되는 집안의 전형이다. 1지명 박정환 9단이 5승 1패로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가운데 4승 1패의 박영훈 9단과 3승 1패의 김진휘 6단이 팀 승리에 필요한 승점을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중이다. 특히 박정환은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바둑리그에서만은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구성원들의 신망이 두텁다.
그런 가운데 1월 28일 마한의 심장 영암과의 대결에서 출전한 구쯔하오 9단의 용병 데뷔전은 원익의 이번 시즌 정점이라 할 만한 장면이었다. 원익은 이날 1국에 출전한 이지현 9단이 설현준 8단에 패했지만, 2국에 모습을 보인 구쯔하오가 상대 에이스 안성준 9단에게 대역전승을 거두는 수훈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두며 개막 후 5연승을 달렸다. 2위 한국물가정보를 승점 4점 차로 떼어놓았다.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한 구쯔하오는 “처음 한국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을 때 좋은 기회(한국 바둑을 경험할 수 있는)라고 생각해서 오게 됐다”고 말하며 “특히 현장의 검토실에서 와서 동료들과 함께 검토하는 것들이 굉장히 이색적이면서도 기뻤다”고 첫 대국을 경험한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어제 중국 갑조리그를 치르고 오늘 3시쯤 한국에 도착해 바로 대국을 하는 힘든 일정이었지만, 스스로를 단련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신진서 도우미 절실한 Kixx
지난해 우승팀 Kixx는 절대적으로 신진서 9단에 의지하는 패턴을 올해도 답습 중이다.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신진서는 올해도 7전 전승, 맹활약하고 있다. 다섯 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음에도 신진서가 7승을 거둔 것은 세 번의 에이스 결정전에 모두 출전해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한번은 LG배 결승전 관계로 결장했다).
Kixx는 중간성적 3승 2패로 겉보기엔 괜찮아 보이지만, 3승이 모두 2-2에서 마지막에 신진서가 출전해 거둔 것이라는 게 불만스럽다. 바둑리그는 4-0이나 3-1로 승리할 경우엔 승점 3점을 부여하지만 2-2에서 마지막 에이스결정전을 치러 승리할 경우에는 2점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Kixx가 같은 3승 2패여도 한국물가정보나 수려한합천, 울산 고려아연보다 아래인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다만 Kixx는 8개 팀 중 유일하게 아직 용병(또는 후보) 선수와 계약하지 않은 것이 위안거리다. 한국기원 관계자에 따르면 “Kixx가 용병 수혈에 뜻이 없는 것은 아니고 중국 셰커 9단과 접촉 중이었는데, 비자 발급이 여의치 않아 무산된 바 있다”면서 “지금은 다른 루트로 선수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신진서 9단을 받쳐줄 선수가 절실한 만큼 곧 용병 계약 소식이 들어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하위 바둑메카 의정부의 5연패는 원익의 예상치 못한 1위 질주만큼이나 이변으로 꼽힌다. 김명훈 9단-박건호 8단-이원영 9단-허영호 9단-박재근 6단이 포진된 진용은 초특급 에이스는 없어도 어느 곳 하나 구멍이 없어보였고, 8개 팀 중 가장 먼저 중국의 양카이원 9단을 데려와 ‘우승은 몰라도 포스트시즌 진출은 충분하다’고 예상됐던 팀인데 연패의 수렁에 빠져버렸다.
가장 큰 원인은 1지명 김명훈 9단의 부진이다. 에이스가 1승 5패의 수렁에 빠질 줄은 김영삼 감독도 전혀 예상치 못했을 터. 특히 26일 있었던 한국물가정보와의 대결에서 2-3으로 패해 충격이 컸다. 이 경기에서 김명훈은 상대 4장 최재영 7단에게 패해 2-2 동점을 허용했고, 에이스결정전에선 3장 박민규 8단에게 패하면서 팀의 연패를 끊어내지 못했다.
이 바둑을 해설한 송태곤 9단은 김명훈 9단을 두고 “마음이 너무 급한 게 훤히 보인다. 오늘도 초반부터의 수순을 보면 김명훈 9단의 심리 상태가 바둑판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승부를 서두르다 보니 마음이 조급해지고, 오히려 상대의 역습을 허용하며 더 일찍 무너져버린다”고 안타까워했다. 바둑메카 의정부는 동료들도 성적이 들쭉날쭉 손발이 안 맞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부진 탈출의 묘수가 절실한 형편이다.
KB바둑리그의 상금은 우승 2억 5000만 원, 준우승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 시즌 매 경기 승패에 따라 승리 팀에 1400만 원, 패배 팀에 700만 원이 지급된다.
유경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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