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년 전 술 취한 영국 장교가 쇠사슬로 꽁꽁…지금도 그 모습 그대로
파키스탄 란디 코탈에는 ‘페샤와르의 쇠사슬에 묶인 나무’라고 불리는 수상한 나무가 한 그루 있다. 어떤 이유에선지 쇠사슬에 꽁꽁 묶인 채 서있는 것이다. 누가 대체 죄없는 나무에 이런 형벌을 가한 걸까.
사실 여기에는 황당하다 못해 기막힌 사연이 있다. 범인은 1899년, 이곳에 부임했던 제임스 스퀴드라는 이름의 영국 장교였다. 당시 술에 잔뜩 취해 있던 그가 나무를 상대로 체포 명령을 내린 이유는 어이없게도 ‘도망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나무가 자신에게서 도망간다고 느낀 그가 나무를 붙잡아 두기 위해 쇠사슬로 묶고 체포하라고 명령을 내렸던 것이다.
이렇게 꼼짝없이 쇠사슬에 감기게 된 나무는 1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다. 다만 달라진 점이 있다면 호기심 많은 관광객들을 위해 체포 이야기를 담은 푯말을 걸어 놓았다는 점이다. 이 푯말에는 “나는 체포되었다. 어느 날 저녁 술에 잔뜩 취한 영국 장교 한 명이 내가 움직인다고 생각하고 나를 체포하라고 명령했다. 그때부터 나는 이렇게 묶여있다”라고 적혀 있다.
사연은 흥미롭지만 사실 현지인들에게 이 나무는 치욕의 상징이다. 한 지역 주민은 “이런 행위를 통해 영국인들은 통치자에게 반하는 행동을 하면 우리들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처벌받을 것임을 암시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과거 역사에도 불구하고 이 나무는 현재 이 지역에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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