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한동훈 위원장은 1월 31일 수원 한국나노기술원에서 반도체 현장 간담회를 마친 후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와 메가시티 서울의 양립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민들이 원할 경우 두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경기도는 큰 틀로 보면 하나의 생활권이 아니다”라며 “메가시티론과 경기분도론에 모두 공감한다. 우리는 정부여당이고 행정권이 있다. 이 행정력으로 두 정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한 위원장의 발언은 경기도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특자도 이슈’를 공유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또한 합리적 야권 인사로 여겨지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에 대한 화해의 제스처라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김동연 경기지사의 반응은 단호했다. 특자도 질문을 받은 김 지사는 “일부 시의 서울 편입 문제는 이미 국민적 판단이 끝난 상황”이라며 “책임 있는 여당이라면 국토 균형발전과 지방 분권이라는 거대한 원칙하에 진정성을 가지고 대처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김 지사는 “선거를 앞둔 얄팍한 정치적 계산이어서는 안 된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김동연 지사는 “이미 경기도는 북부특별자치도를 위해 오랜 계획을 세웠다. 비전과 정책을 다 만들어서 모든 준비를 끝낸 후 중앙정부에 주민투표를 요청했다. 국토 균형발전에 동의한다면 주민투표부터 실천에 옮겨서 힘을 실어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정치적 계산이 아니라 진정성과 일관성을 가지고 국토 균형발전이라는 대원칙에 맞는 길을 가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