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 포메이션으로 돌아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었다. 지난 경기 백3 전술에서 다시 김영권, 김민재 조합으로 중앙 수비를 구성했다. 양 측면 수비는 설영우와 김태환에게 맡겼다.
측면 공격수로는 황희찬, 이강인이 선택을 받았다. 미드필드는 황인범, 박용우가 지켰다. 전방은 조규성이 선발로 돌아왔으며 손흥민이 함께 나섰다.
클린스만호가 가장 익숙한 포메이션으로 돌아왔으나 경기가 원활하지는 안았다. 전반 31분에는 한차례 호주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골을 만드는 과정에서 오프사이드 반칙이 선언됐다. 어시스트를 기록한 듯 했던 설영우가 패스를 받는 장면에서 상대 수비보다 약간 앞섰다.
대표팀은 전반전 점유율을 높이는 듯 했지만 실속은 없었다. 슈팅 시도가 무위에 그치거나 상대 수비에 막혀 슈팅다운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후방에서 볼을 돌리는 과정에서 실수가 나오며 결국 선제 실점을 내줬다. 호주는 간결한 패스 끝에 조현우가 지키는 골문을 뚫어냈다.
후반전에도 대표팀의 공격은 원활치 못했다. 상대 골문 앞까지 공이 전달되기도 했으나 최후의 순간 호주 수비수들이 방어를 해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25분부터 교체카드를 꺼내들기 시작했다. 이재성과 홍현석이 차례로 투입됐다. 정규시간 종료를 5분 남기고선 수비수 김태환의 자리에 공격수 양현준이 들어가기도 했다.
추가시간 7분마저 약 1분만이 남은 상황, 결국 균열을 만든 이는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상대 박스 안에서 공을 몰고가다 태클을 당하며 쓰러졌다. 심판은 VAR 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황희찬은 호주 골키퍼 오른쪽 상단 그물을 갈랐다.
2경기 연속 연장전에 돌입했다. 이번엔 첫 골의 반대 상황이 나왔다. 황희찬이 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손흥민이 킥을 시도해 득점으로 연결했다. 승부가 뒤집어지는 순간이었다.
경기내내 고전하던 대표팀은 체력이 떨어진 연장전에서 오히려 주도권을 쥐었다. 연장전 중 투입된 박진섭은 단단한 수비력으로 안정감을 더했다. 공격수 오현규도 활력을 불어 넣었다. 제 포지션이 아닌 곳에서 뛴 양현준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결국 연장 후반까지 상대를 제어한 대표팀은 2-1 역전승을 거머쥐었다. 2015 아시안컵 결승에서 호주에 당한 패배를 갚아줬다.
4강 상대는 앞서 열린 경기 결과에 따라 요르단으로 결정됐다. 요르단과는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만나 2-2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바 있다. 재대결은 수요일 자정,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