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차’ 박혜신 ‘무명돌풍’ 마이진 ‘OST여왕’ 린 ‘걸그룹 출신’ 강혜연…미성년 우승후보 전유진·김다현 추격
전유진이 1400점 만점에서 유일하게 1000점을 넘겼고 김다현, 박혜신, 마이진, 린, 강혜연이 900점대를 기록하면서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1·2위 전유진과 김다현은 아직 미성년자이며 다른 8명의 준결승 진출자는 성인이다. 미성년자 현역가수들의 열풍이 거센 상황에서 이들과 맞서는 성인 현역가수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준결승전에서 3위에 오른 박혜신은 1982년생으로 41세 트롯 가수다. 2009년 ‘딱! 한번’으로 데뷔했다. 2006년 경기도 광주시에서 열린 전국노래자랑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해 그 해 연말 결선에도 출전했다. 2007년 아이넷TV 현인가요제에서 굳세어라 금순아상을 수상했고 2008년 대한민국 향토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처럼 각종 대회에서 수상 이력을 쌓아가다 2009년 정식 데뷔했다. 데뷔 이후에는 2020년 MBC ‘나는 트로트 가수다’에 출연해 3위에 올랐고 2023년에는 MBC ‘복면가왕’에 출연했다.
현역가왕 대국민 응원 투표에서 박혜신은 1, 2주 차 때 연속 10위를 기록했다. 이후 8위, 6위, 5위로 순위를 끌어올려 결국 준결승전에선 3위까지 올라왔다. 준결승전 1라운드에서 공동 1위에 오른 박혜신은 2라운드에서 윤명신 작곡가에게 받은 신곡 ‘공작새’로 무대를 펼쳐 총점 963점(1400점 만점)으로 3위에 등극했다.
박혜신은 결승전 1라운드에서 계은숙의 ‘비의 초상’을 부르며 허스키 보이스로 깊이 있는 무대를 완성했다. 무대를 앞두고는 10년 동안 매니저 역할을 해준 친언니를 만나 힘겨웠던 무명 시절을 회상하는 모습을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결국 박혜신은 880점의 높은 점수를 받으며 2위에 올랐다.
902점을 받아 유일하게 900점을 넘긴 전유진과 22점 차이가 났지만 전유진이 1등 보너스 점수 100점까지 받아 1002점이 되면서 차이는 122점이 됐다. 그렇지만 2라운드에서 충분히 역전은 가능한 점수다.
마이진은 1986년생으로 올해 37세다. 2013년 ‘짝사랑하나봐’로 데뷔했다. 2020년 KBS ‘트롯 전국체전’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얻었지만 3라운드 1 대 1 데스매치에서 탈락했다. 마이진은 ‘현역가왕’에서도 초반에는 그리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유난히 무명가수가 많은 트롯업계의 현역 가수 참가자 가운데 한 명에 불과했다.
1·2주 차 대국민 응원투표에서도 마이진은 10위 안에조차 들지 못했다. 그러다 3주 차에 혜성처럼 7위에 오르더니 4주 차에 3위에 등극했다. 준결승 끝장전이 열린 ‘현역가왕’ 10회에서 마이진은 신곡 ‘몽당연필’을 선보여 총점 958점(1400점 만점), 4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몽당연필’을 선보이는 심경을 밝힌 마이진은 “꼭 히트곡 있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는 바람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마이진은 결승전 1라운드에서 진성의 ‘동전 인생’을 선택했다. 폭발적인 고음이 정확한 음정을 만난 마이진의 출중한 무대에는 절도 있는 댄스까지 더해져 호평을 받았다. 결국 마이진은 855점을 받아 3위에 올랐다.
린은 1981년생으로 42세다. 트롯 가수 린은 생소할 수 있지만 R&B와 발라드 가수 린은 매우 유명하다. ‘...사랑했잖아...’ ‘실화’ 등 여러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간을 거슬러’(해를 품은 달) ‘My Destiny’(별에서 온 그대) 등 OST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현역가왕’ 참가자 가운데 가장 유명하고 화제성도 큰 출연자지만 사실 현역 트롯 가수는 아니었다.
그만큼 ‘현역가왕’ 방송 내내 어려움이 계속됐다. 대국민 응원투표에서 1주 차 9위, 2주 차 7위였던 린은 3주 차에선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4주 차에서 8위, 5~7주 차에선 계속 10위, 그리고 8주 차에선 다시 10위권 밖이었다.
최대 위기는 3회 방송이었다. 죽음의 데스매치 ‘현장 지목전’에서 김다현이 린을 지목했는데 이날 대결에서 린이 큰 점수 차로 김다현을 꺾었다. 하지만 이날 무대에서 린이 가사실수를 했음에도 김다현에게 큰 점수 차로 승리한 것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고 그 여파로 대국민 응원투표 순위가 10위권 밖으로 밀려 났었다.
준결승전 1라운드에서 194점으로 6위를 기록했을 당시만 해도 린은 우승권에선 멀게 느껴졌다. 그렇지만 윤명선에게 받은 신곡 ‘이야’로 435점을 받은 린은 준결승전 2라운드 최고점을 기록했다. “트롯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믿어주시는 것 같아 행복하다”며 눈물을 펑펑 쏟은 린은 총점 951점으로 5위에 올랐다. 린은 이런 극적인 반전으로 우승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제주도에서 살고 있는 린은 황금심의 ‘삼다도 소식’으로 결승전 1라운드 무대에서 필살기인 간드러지는 비음으로 또 한 번 자신만의 트롯 무대를 완성했다. “트롯 계속 할 거냐”는 설운도의 질문에 망설임 없이 “네”라고 답한 린은 708점을 받아 7위가 됐다.
린이 OST의 여왕 출신이라면 강혜연은 걸그룹 출신이다. 걸그룹 EXID 출신으로 당시엔 다미라는 예명을 사용했고, 이후 베스티 멤버로도 활동했다. 그렇지만 걸그룹 멤버로서의 활동이 크게 빛을 보지 못하면서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알바의 여왕’이라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트롯 가수 데뷔는 2018년에 이뤄졌다. 데뷔곡 ‘왔다야’를 발표하며 걸그룹 가수에서 트롯 가수로 변신한 강혜연은 2021년 ‘미스트롯2’에 참가해 ‘트롯다람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지만 최종 8위에 그치면서 TOP7에 들지는 못했다. 이런 아쉬움을 ‘현역가왕’을 통해 털어내려 하고 있다.
‘현역가왕’에서도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대국민 응원투표에서 3주 차까지 꾸준히 4위 자리를 지키다 4주 차에서 5위로 내려앉기도 했지만 5주 차에서 2위에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후 6주 차 4위, 7주 차 3위, 8주 차 3위로 계속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전 1라운드에서 강혜연은 정통 트롯을 들고 나왔다. 남인수의 ‘울며 헤진 부산항’을 선곡한 강혜연은 걸그룹 멤버의 길을 내려놓고 트롯으로 입문할 당시 스승인 김정훈 작곡가를 찾아 레슨을 받기도 했다. 결승 1라운드에선 667점을 받아 8위가 됐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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