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 KIA 감독직 하마평 올라…현재는 메이저리그팀서 코치 연수 준비
이 전 코치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 건 그가 KIA 타이거즈의 유력한 감독 후보군 중 한 명이라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최근 KIA는 새로운 감독 선임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후보군을 압축한 후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 심재학 단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후보군 압축은 끝났고, 최종 후보들을 두고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명절이 겹치는 상황이라 진행 과정에 어려움은 있지만 최대한 빠르게 새 감독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렇다면 이종범 전 코치의 행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또 다른 야구인은 간단하게 상황을 정리해 설명해줬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무작정 KIA 구단의 연락을 기다린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팀에서 코치 연수를 받기 위해 LG에서 나온 터라 이종범 전 코치는 자신의 일을 찾은 것이고, 계획대로 그 길을 가고 있을 뿐이다. 만약 감독 면접을 볼 기회가 주어지고, 최종 결정이 난다면 코치 연수는 미루거나 취소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런 부분도 고려해서 계약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감독이란 자리가 누구한테나 주어지는 기회가 아닌데 코치 연수 때문에 그 자리를 놓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 전 코치는 그동안 KIA 감독 자리가 공석일 때마다 유력한 후보 감독으로 거론됐다. 2019시즌을 마치고 KIA가 새로운 감독을 찾고 있을 때 어느 매체에선 이 전 코치가 KIA 감독으로 내정됐다고 보도한 적도 있었다. 기사가 나온 직후 KIA 구단은 “이종범 전 코치가 감독 후보군에는 있지만 내정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나타냈고, 시간이 흘러 외국인 감독인 맷 윌리엄스를 선임했다.
당시 이 전 코치는 자신의 감독 내정설 기사와 관련해서 “나도 모르는 내용의 기사가 나와 크게 당황했다”면서 “그 기사를 쓴 기자의 말로는 복수의 야구 관계자들을 통해서 확인했다고 하는데 그 복수의 관계자들이 누군지 나도 궁금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KIA 구단과 이 전 코치와의 접촉은 전혀 없었다. 소문만 무성했을 뿐이다.
2021시즌 종료 후 KIA는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맷 윌리엄스 감독을 전격 경질한다. 이후에도 또다시 감독 후보군에 ‘이종범’이란 이름이 오르내렸다. 그러나 그때도 소문만 나돌았고, 당시 수석코치였던 김종국이 신임 감독을 맡게 됐다.
최근 김종국 감독이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KIA는 김 전 감독과의 계약 해지를 발표했고, 감독 자리는 또다시 공석이 됐다. 이번에도 ‘이종범’이란 이름은 KIA 팬들에게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다. 일부 KIA 팬들은 “이종범은 감독보다 타이거즈 레전드로 존중받고 기억되길 바란다”며 이 전 코치의 감독 선임을 반대하지만 또 다른 팬들은 선수 생활 은퇴 후 KIA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이 전 코치가 이번에는 꼭 친정팀으로 복귀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2012년 은퇴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 전 코치는 “언젠가는 꼭 KIA로 돌아오겠다”라고 말했다. 과연 이번에는 그 약속이 현실로 이뤄질 수 있을까. 2024시즌 그의 ‘집’은 어디가 될지 몹시 궁금해진다.
미국 애리조나=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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