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 등 4개 정당은 지난 9일 '제3지대 통합신당 합당 합의문'을 발표했다.
금 대표는 “통합의 결단이 없이는 기존 양당 지배 체제를 깨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라며 “한국 정치의 가장 큰 문제는 편을 나눠서 싸우는 것, 강성 지지층에게 끌려가는 팬덤 정치, 그리고 각 세력의 1인자에게 무조건적인 충성을 바치는 것인데 그 질서를 깨겠다고 나선 신당들이 지지층의 눈치만 보면서 서로 힘을 모으지 못한다면 유권자들에게 표를 달라고 할 명분 자체가 없다”고 설명했다.
금 대표는 이어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상대방의 관점을 존중해서 생각해보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원래 가졌던 각자의 의견이 훨씬 더 강하고 단단해질 수 있다”며 “지금까지는 계층, 젠더, 세대 등 갈등이 생기는 전선에서 양 진영이 서로 자기 얘기만 하고 갈라졌다”고 밝혔다.
금 대표는 “우리 편들은 환호하고 지지를 보냈지만 실질적으로는 한 걸음도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서로 적대감만 키우는 ‘알리바이 정치’에 함몰돼 왔다”며 “한 조직에 몸담고 힘을 모으다 보면 그런 습관을 깰 수 있다”고 전했다.
금 대표는 “선거에서 같은 당으로 거대 양당을 상대하는 사람들끼리는 싫어도 얘기를 나눌 수밖에 없고 조금씩 양보하고 타협하면서 해결책을 찾아낼 수밖에 없다”며 “그런 움직임이 조금씩 생겨나고 하나씩 결실을 맺을 때 우리 정치가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금 대표는 “원래 생각이 다르고 견해에 차이가 있더라도 상대를 존중하고 포용하는 모습이야말로 기존 정당에서 전혀 보여주지 못했던 것”이라며 “우리 스스로가 그런 자세를 가진다면 그것이야 말로 새로운 정치가 시작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