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치료 목적’ 해명에도 주민들 ‘성적 페티시’ 우려 폐쇄 청원 제기
이곳에서 제공하는 활동 프로그램은 함께 놀기, 대화 나누기, 낮잠 자기, 포옹하기, 색칠하기, 동요 부르기, 노래 부르기 등 다양하다. 체험 가격은 시간당 100달러(약 13만 원)부터 시작하며, 조식과 하룻밤 숙박이 포함된 가격은 1500달러(약 200만 원)다.
머피 박사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는 기저귀를 차고 있거나, 혹은 기저귀를 막 뗐을 때 겪는 경우가 많다. 이런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들은 아기 때 가졌던 안전함을 느끼고 싶어한다”면서 “‘기저귀 스파’는 과거 어떤 트라우마를 겪었든지 이를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국제환경연구 및 공중보건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성인 아기 또는 기저귀 애호가(ABDL)는 ‘이전 연령으로 자발적으로 퇴행하거나, 심리적인 이유로 기저귀를 착용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머피 박사의 고객들 역시 이런 부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요컨대 기저귀 착용이 단지 오락이나 재미를 위해서가 아니라 육체적 또는 정서적으로 필요한 사람들이다. 머피 박사가 “기이한 성적 페티시가 아닌 트라우마 치료”라고 주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한 머피 박사는 ‘기저귀 스파’를 열게 된 배경에 대해 “신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기저귀를 착용할 필요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시설이 한 군데도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라고 설명했다. 가령 전투 중 부상을 입어 요실금을 겪게 된 군인들, 진행성 및 선천성 근골격 질환을 앓는 환자들, 외상 및 학대 피해자들이 그들이다.
머피 박사의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앳킨슨 주민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기저귀 스파’ 개장으로 인해 특히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내는 주민들은 당장 문을 닫게 해달라며 청원을 제기한 상태다.
세 아이의 어머니인 카일라 갤러거는 ‘보스턴닷컴’에 “이 사업이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성적 페티시가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광고를 한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하면서 “이 사업체는 우리 지역의 놀이터를 잠재 고객들에게 광고하고 있다. 따라서 그들의 성적 페티시에는 우리 아이들이 뛰어노는 마을 공원도 포함돼 있다”며 비난했다.
이런 비난에 대해 머피 박사는 모든 고객들은 공공장소에서 옷을 잘 갖춰 입고 있으며, 고객과 지역사회의 안전을 위한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ABDL에 대해 듣는 가장 흔한 오해는 이들이 소아성애자, 변태자, 성범죄자들이라는 것”이라며 “이는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사람들은 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이런 걱정은 사라질 것이라고 믿는다”며 낙관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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