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히 적은 유통량, 가격 조작 쉬운 상태, MEXC 거래소에만 상장 등 위험요소…위너즈 측 “스캠 코인과 무관”
먼저 위너즈 코인 문제로 유통량을 꼽는 경우가 많았다. 위너즈 코인을 이더리움 정보 사이트 ‘이더스캔’을 통해 보면 유일하게 상장된 거래소인 MEXC에 0.185% 풀려 있는 것 외에는 대부분 락업(잠금) 조치가 취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유일한 상장 거래소에 0.185% 풀려 있는 것을 볼 때 위너즈 유통량이 극히 적어 만약 가격을 조작하기로 마음을 먹는다면, 그게 너무 쉽다는 점을 들었다.
백서에 따르면 위너즈는 사전 판매로 10%를 판매하기로 돼 있는데, 이 물량은 이더스캔에 따르면 락업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 물량이 지갑 하나에 그대로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사전 판매 물량은 락업(잠금)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전 판매 물량을 거래소에서 그대로 매도해버리면 가격이 폭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코인이 락업돼 있기 때문에 가격이 하락해도 대응이 불가능해지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코인사관학교’를 운영하는 변창호 씨는 “유통량만으로 스캠 코인을 판단하기 애매하긴 하다. 다만 유통량이 다른 코인에 비해 극히 적다고는 할 수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5% 정도는 풀려 있고, 제대로 가동되기 시작하면 10~20% 정도 풀린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위너즈는 소수 물량으로 설정돼 있어 가격 조작이 쉬운 상태라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위너즈가 유일하게 상장돼 있는 MEXC가 문제가 많은 거래소라는 지적도 있다. MEXC 거래소는 현물, 선물 등을 거래하는 규모 있는 거래소지만, 업계에서는 ‘스캠 코인도 제대로 거르지 못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MEXC가 규모가 크긴 하지만, 현재 스캠 코인도 많이 상장돼 있어 주의를 요하는 거래소다. 스캠 코인 업계에서는 ‘L 거래소는 이미지가 너무 좋지 않아 거르고, 그보다는 이미지가 괜찮은 MEXC에 상장하자’는 게 트렌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골든골(GDG) 코인도 MEXC에 상장됐다 상폐된 바 있다.
또 다른 관계자도 “MEXC는 상장비만 주면 상장할 수 있는 거래소다. 업계에서는 상장비가 5만 달러 정도로 알려져 있다”면서 “MEXC의 경우 MM 수수료 면제 지원 등의 재단 편리성을 돕기 위한 서비스를 대가로 상장 피를 받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도 상장 브로커가 존재해 수수료를 받고 상장을 도와주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과거 코인 업계 종사자였던 유튜버 김형석 씨는 ‘MEXC가 대형 거래소라는 점이 스캠 코인이 좋아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 씨는 “업계에서는 특히 MEXC가 스캠 코인들의 상장 루트로 많이 알려져 있다. 대형 거래소에 상장하기 위한 단계로 MEXC 등에 먼저 상장을 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후 국내 대형 거래소에 상장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글로벌 대형 거래소’에 상장했다는 사실을 들어 재단의 책임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위너즈 코인이 백서에 기재된 팀원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도 주의 깊게 봐야 할 장면으로 꼽혔다. 위너즈 코인은 백서에 세계 최초 8체급 복싱 챔피언으로 필리핀 복싱 영웅이 된 매니 파퀴아오가 자사 고문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위너즈 코인이 논란이 되면서 파퀴아오 선수 측은 “위너즈 측에 사진, 명의, 재단 마크 등이 무단으로 사용됐다”며 항의한 바 있다. 위너즈는 “양 사 간의 소통이 정리된 후, 관련 자료를 전달 드릴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사건에 대해 위너즈 측은 “위너즈는 파퀴아오 재단과 접촉해 후원하고 파퀴아오를 고문으로 등재하고자 했으나, 그 과정에서 한국 에이전시인 엠피프로모션과 소통에 혼선이 있었다. 현재는 에이전시 측과 함께 사실관계를 확인하면서 오해를 풀고, 파퀴아오의 에이전시 측에서도 위너즈에 대한 입장문 게시를 중단했다. 파퀴아오의 에이전시 측과 협의를 진행하면서 사안을 정리 중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210만 유튜버 오킹은 이사로 등재돼 있지만, 의혹 초기 이사임을 부정했다. 며칠 뒤 오킹은 “내가 거짓말을 했다. 사실 투자를 한 바 있다”고 털어 놓았다. 이어 오킹은 “투자 철회 의사를 밝혔고 앞으로도 위너즈와 협업할 일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같은 의혹에 위너즈는 ‘사실무근’임을 강조했다. 정영권 위너즈 대표는 해명문을 내고 “위너즈 코인은 스캠 코인과 무관하며 여타의 블록체인 또는 플랫폼 사업자보다 건실하고 실체적인 사업을 선보이고 있다. 위너즈 코인 관련하여 ‘사기’를 운운하거나 ‘범죄조직과의 관련성’ 등을 언급한 점에 대해 선처 없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정 대표는 “위너즈는 앞으로도 혁신적이고 실체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당사 발행 위너즈 코인과 관련해 허위사실이 유포되는 점에 대해 각별한 주의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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