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2월 15일 만기까지 확정 손실률 54.2%, H지수 현 수준 유지되면 올 상반기 누적 손실액 4조 원 넘을 듯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판매한 H지수 기초 ELS 상품 중 지난 2월 15일까지 만기가 돌아온 것은 1조 1746억 원 어치다. 이 중 고객 상환액은 5384억 원으로, 6362억 원의 손실을 보았다. 54.2%의 확정 손실률을 기록했다.
H지수 ELS의 만기는 올해 1분기 3조 9000억 원·2분기 6조 3000억 원으로, 상반기에만 10조 2000억 원 규모다. H지수가 현재 수준인 5300선을 유지한다면 2월 말 누적 손실액이 1조 원을 돌파하고 4월에는 3조 원, 올해 상반기 중으로는 4조 원을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6일부터 KB국민·신한·하나·농협·SC제일 5개 은행과 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KB·NH·신한 6개 증권사 등 11개의 H지수 ELS 주요 판매사에 대해 2차 현장점검을 진행 중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월 이들 은행과 증권사를 대상으로 현장검사를 실시한 바 있다. 당초 금감원은 이달 초 현장검사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일부 불법 요인이 포착되면서 2차 검사를 시작했다.
금감원은 2차 현장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분쟁조정 시 배상 기준이 될 수 있는 책임분담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향후 판매 규제와 관련된 제도 개선안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확인된 H지수 ELS 불완전판매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고 합당한 수준의 피해구제를 추진하는 한편, 고위험상품 판매규제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다시는 후진적인 형태의 불완전판매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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