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블랙핑크 기획’ 테디 걸그룹 데뷔조 알려져…신세계 측 긍정도 부정도 안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져
걸그룹으로 데뷔가 임박한 재벌가 3세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외손녀이자,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 총괄사장의 딸인 문서윤 씨다. 현재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 재학 중인 문 씨는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7만 명에 이르는 유명 인사이기도 하다. K팝 스타들과 두루 친분을 유지하면서 존재가 알려졌지만, 본격적으로 걸그룹 데뷔를 준비하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연예계는 물론 재계의 관심까지 집중되고 있다.
#신세계 외손녀는 누구?
문서윤 씨는 정유경 총괄사장과 시그나이트파트너스 문성욱 대표 사이에서 2002년 태어난 맏딸이다. 최근 SNS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소통하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조카이기도 하다. 재벌가 3세로 알려졌던 그가 갑자기 화제의 중심이 된 것은 1월 말 SNS를 통해 연습실에서 촬영한 여러 장의 사진이 공개되면서부터다.
해당 사진은 아이돌 그룹의 연습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여러 명의 걸그룹 연습생이 자유분방하게 포즈를 취한 모습이다. 사진에는 ‘테디의 신인 걸그룹’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테디는 K팝의 글로벌 진출에 결정적인 공을 세운 실력파 프로듀서다. 최정상의 걸그룹 블랙핑크는 물론 빅뱅의 음반을 기획하고 제작한 그는 오랫동안 몸담았던 YG엔터테인먼트(YG엔터)에서 독립해 최근 더블랙레이블이라는 이름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올해 상반기 데뷔를 목표로 신인 걸그룹을 준비해왔다.
최근 SNS에 확산한 사진의 주인공들은 실제로 테디가 프로듀싱을 맡은 신인 걸그룹으로 알려졌고, 그 멤버들 가운데 신세계 외손녀 문 씨가 포함돼 있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문 씨는 그동안 테디가 프로듀싱한 YG엔터 소속의 그룹 멤버들과 두루 친분을 나눠왔다. 실제로 블랙핑크 멤버들은 물론 빅뱅의 지드래곤, 현재 더블랙레이블 소속인 전소미 등과 가깝게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벌 3세인 데다 K팝 스타들과 가까운 관계자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이미 K팝 팬들 사이에서는 ‘셀럽’으로 통한다.
그 과정에서 지난해 초에는 지드래곤과 열애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열애설을 처음 보도한 곳은 중국의 연예 매체들이었다. 중국에서 먼저 소개된 열애설의 발단은 문 씨가 SNS에 올린 사진이 출발이었다. 한국 연예인들의 사생활 보도에 주력하는 중국의 '시나연예'는 문 씨가 지드래곤과 나란히 앉아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트릿 맨 파이터’의 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하면서 열애설을 제기했다. 그 증거로 문 씨가 SNS에 올린 해당 사진을 들었다. 사진에는 문 씨와 한 남성의 손이 찍혔고, 문신 등을 근거로 그 남성이 지드래곤이라고 추측했다.
열애설이 제기되자 신세계는 이례적으로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공연은 여러 명이 함께 관람했다”고 해명하면서 “팬으로 사진을 찍었을 뿐”이라고도 밝혔다. 문 씨가 지드래곤을 포함한 여러 명과 공연을 함께 본 건 맞지만, 두 사람의 관계가 연인은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재벌가 연예인 또 누구?
문 씨의 걸그룹 데뷔를 둘러싼 관심이 뜨겁지만, 신세계그룹은 물론 더블랙레이블 측은 뚜렷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터라 문 씨의 걸그룹 데뷔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블랙레이블은 재벌가 3세가 포함된 걸그룹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일어나자 “상반기 데뷔를 목표로 걸그룹을 준비하고 있다”는 짧은 입장문만 내놨다. 그러면서도 문 씨가 그룹에 포함돼 있는지, 구체적인 데뷔 시기는 언제인지 등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이제 관심은 과연 재계 순위 10위권인 재벌가의 외손녀가 걸그룹으로 데뷔해 보여줄 모습에 집중되고 있다. 이미 문 씨는 그동안 유명 K팝 스타들과 어울리며 그 모습을 SNS를 통해 공개했지만 정식으로 걸그룹 멤버가 돼 연예계에 데뷔하는 건 차원이 다른 문제다.
신인 아이돌 그룹은 데뷔와 동시에 공식적으로 진행하는 활동 외에 개인의 성향을 드러내는 SNS 등을 철저히 관리 받게 된다.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르기 전까지 공개적인 발언이나 행보에도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 그룹이 추구하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대부분 시도하는 전략이다.
이런 상황에서 문 씨의 연예계 활동이 어떤 식으로든 신세계그룹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직 데뷔를 공식화한 상태는 아니지만,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상황 속 문 씨가 데뷔하게 되면 신세계그룹 3세인 사실로 주목받으면서 일거수일투족 뜨거운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현재 문 씨의 행보로 미뤄 이미 정유경 총괄사장은 물론 이명희 회장 등으로부터 K팝 관련 활동에 대한 허락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리스크’보다는 ‘시너지’에 의미를 두고 걸그룹 데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최근 들어 글로벌 위상이 달라진 K팝 스타와 유명 배우들의 존재감은 재벌가 2세, 3세의 위치를 뛰어넘고 있다. 대기업 오너 일가의 데뷔도 이어진다. 네이버의 이해진 창업주의 아들 이승주는 가수로 데뷔해 현재 음악 및 모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오뚜기그룹 3세인 함연지도 방송인으로 활발했다. 경우는 조금 다르지만, 대상그룹 임세령 부회장은 오랜 연인인 배우 이정재와 함께 공식 석상에 동행하면서 웬만한 스타보다 더 큰 화제를 양산했다.
이호연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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