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리볼리 출신의 사진작가인 로베르토 베레토(43)의 작품을 보면 웅장한 자연 경관에 한 번, 그리고 알프스 산맥을 배경으로 드리워진 거대한 피라미드 모양의 그림자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특히 공중에 떠있는 피라미드 형태의 그림자는 마치 마법이라도 부린 듯 신비롭게 보인다. 그가 이처럼 근사한 사진을 찍기 위해서 산을 오른 횟수는 지금까지 25회. 이탈리아의 알프스 산맥인 로치아멜로네 산에 올라가서 촬영했으며, 그가 오르는 골짜기의 정상은 해발 3538m로 한 번 오를 때마다 세 시간 반이 걸린다.
그가 처음 이 피라미드 형태의 그림자를 발견한 것은 정상에서 캠핑을 하던 때였다. 우연히 산 너머로 시선을 던졌는데 바로 앞에 절묘한 형태의 그림자가 눈에 띈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산을 타면서 알프스 산맥에 드리워진 그림자들을 수없이 봤다. 하지만 이렇게 완벽한 그림자는 여태껏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 사진들이 마음에 드는 이유에 대해서 “어떤 조작도 가하지 않은 순수하게 자연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