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출마 불사에 여성 후보 삭발까지···곳곳서 공천·경선 배제 후보들 불복사태
갈등의 골이 가장 깊은 곳은 김해시을 지역구다. 이곳은 밀양·의령·함안·창녕이 지역구인 3선 조해진 의원이 단수 공천되자 김성우·김진일·박진관·서종길·이상률 등의 예비후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조 의원이 한 라디오방송에서 가진 발언을 문제 삼아 2월 24일 김해시선관위와 김해서부경찰서 등 관계기관에 조 의원을 고발했다.
김해시을 예비후보들은 “이날 방송에서 진행자가 ‘김해을 주민들과 예비후보들이 공관위가 조 의원을 포함하는 경선을 약속하고도 번복했다며 약속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하자, 이에 조 의원이 ‘상황을 확인해보니 그런 일은 없다. 와전된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부산 사상구에서는 공천에서 탈락한 여성 후보가 삭발까지 감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송숙희 예비후보는 자신을 배제하고 김대식 전 민주평동 사무처장을 단수 공천한 당의 결정에 반발해 2월 23일 40여 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 피켓 시위를 벌이고 삭발식을 진행했다.
경남 사천·남해·하동에서는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가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최상화 예비후보는 2월 26일 오전 11시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최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오랜 시간 동안 깊은 고민과 숙고 끝에 지난 30년간 헌신해왔던 국민의힘을 떠나 무소속 출마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필사즉생의 정신으로 반드시 승리해 그동안 자라고 몸담았던 국민의힘으로 다시 살아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서병수 의원이 지역구를 옮기면서 무주공산이 된 부산진갑에서도 공천 잡음이 불거졌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1호 영입 인재인 정성국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이 단수 추천을 받자 원영섭 변호사,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 등이 불복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아무런 연고도, 얼굴도 내밀지 않은 후보를 공천한 건 지역 주민을 완전히 무시한 결정”이라고 발끈했다. 일부 국민의힘 당원들은 단수공천 백지화를 요구하며 탈당까지 경고하고 있어 후폭풍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진주시을에선 경선에서 배제된 김병규·김재경 예비후보가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공천이나 경선에서 탈락한 다른 지역구 예비후보자들과 함께 2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공천 관리 심사에 이의를 제기하며 공관위 평가결과를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이외에도 북강서갑에 출사표를 던졌던 안채영 예비후보가 2월 22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힘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밝혔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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