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대오 진열 갖춘 민주당과 공천 잡음 불거진 국힘···분위기 엇갈려
창원시 진해구는 과거 경상남도 진해시였던 곳으로 마산·창원·진해가 통합되면서 창원시에 속하게 됐다. 해군부대가 자리한 곳이기에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었으나, 용원지구 개발 등으로 인해 외지 출신 인구가 늘어나면서 과거에 비해 보수색채가 많이 옅어졌다.
이곳은 지난 21대 총선 당시 창원 내 5개 선거구 가운데 가장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 곳이다. 해군참모총장 출신의 민주당 황기철 후보가 미래통합당 이달곤 후보를 상대로 상당히 선전을 펼쳤으나 득표 수 1,405표 차이로 아깝게 패배했다.
최근 분위기는 더욱 야당에 유리해졌다. 2월 26일 발표된 여론조사 꽃의 총선 예측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공천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황기철 후보가 현역인 국민의힘 이달곤 의원을 상대로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등 참조)
하지만 이달곤 의원이 여론조사 발표 하루 전인 2월 25일 입장문을 통해 불출마를 선언했고, 이종욱 전 청장을 후임자로 지목하면서 상황은 예측불가로 바뀌었다. 이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월 29일 제14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전 청장을 우선추천(전략공천)했다. ‘민주 황기철 대 국힘 이종욱’으로 대진표가 정해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황기철 후보는 진해에서 태어나 1978년 해군사관학교 32기로 임관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해군참모총장을 지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국가보훈처장을 역임했다. 2021년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대통령 특사로 활동했으며, 2022년부터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인 이종욱 전 조달청장은 진해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재부 국토해양과장 및 국고과장, 국민경제자문회의 지원단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냈다.
이처럼 맞대결 구도가 확정됐지만 분위기는 서로 엇갈린다. 단일대오로 뭉친 민주당에 비해 국민의힘 측에서 기존 공천신청자들이 당의 전략공천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나섰던 김하용 전 도의회 의장과 박춘덕 전 도의원은 2월 29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해시민의 목소리는 깡그리 무시하고, 공천만 하면 당선이라는 판단으로 진해가 ‘선거 철새 둥지’로 전락했다”며 “재심이나 경선이 없으면 이달곤 의원과 이종욱 후보를 선거개입·사전선거운동 등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주장했다.
김하용·박춘덕 두 예비후보는 또 “이종욱 전 조달청장은 예비후보 등록 절차를 무시하고, 2월 28일 중앙당에서 개별면접을 보는 등 국민의힘 공천시스템을 정면으로 부정했다”면서 “이달곤 의원도 2월 24일 진해당협, 시·도의원, 운영위원 연석회의를 열어 불출마를 이야기하면서 이종욱 전 청장에 대한 당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고 26일 시·도의원 소통방에서 이종욱 전 청장을 도울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현역 의원이 선거에 개입하고, 예비후보도 아닌 자에 대한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가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황기철 후보로 일찌감치 전열을 정비한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이처럼 현역 불출마에 이어 공천 잡음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여론조사마저 여당이 낙관할 수 없는 처지여서, 21대에 이어 22대 총선에서도 적어도 창원시 관내에서는 진해구가 가장 뜨겁고 치열한 선거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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