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건주의 모세 랜햄(50)이 길을 걸어갈 때면 사람들은 종종 눈이 휘둥그레진 채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곤 한다. 아닌 게 아니라 걸어가는 그의 모습을 보면 뒤로 걷는지 앞으로 걷는지 도무지 분간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의 모습을 자세히 보면 이상한 점이 눈에 띈다. 분명히 몸은 뒤를 향하고 있는데 발은 앞을 향하고 있는 것. 아니, 사실은 그 반대다. 몸은 앞을 향한 상태에서 사실은 발을 완전히 뒤로 돌린 것.
일명 ‘고무 인간’이라고 불리는 그의 재주는 다름 아닌 발을 120도 뒤로 돌리는 데 있다. 최근 이 재주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등재한 그는 ‘혹시 아프지 않냐’는 질문에 “통증은 전혀 없다. 오히려 발이 돌아갔을 때의 느낌을 즐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앉아있을 때면 보통 발을 뒤로 돌린 채 있는다. 그게 더 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가 자신에게 이런 기이한 재주가 있다는 것을 안 것은 14세 때였다. 학교 체육시간에 밧줄을 잡고 올라가다가 추락 사고를 당한 그는 땅바닥에 발이 괴상하게 비틀린 채 떨어지고 말았다. 모두들 비명을 질렀지만 그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태연하게 일어났다. 그리고는 자신의 발이 다른 사람들과 달리 고무처럼 자유자재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그 후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그는 현재 자신의 기이한 재주를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