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강국은 15위 이내 4명까지 참가 가능…고진영·김효주는 ‘안정권’ 양희영·신지애 ‘아슬아슬’
골프 역시 마찬가지다. 골프 종목은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부활했다. 당시 112년 만에 돌아온 골프 종목에서 여자 개인전 금메달의 주인공은 박인비였다. 한국 여자골프는 세계 최강자들이 모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장기간 다수 선수들이 경쟁력을 보여 왔으며 올림픽 골프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올림픽 골프는 국가당 2명 참가를 기본으로 하는데 한국 여자골프는 지난 두 번의 대회 모두 4명씩 보냈다. '월드 클래스' 선수가 즐비한 골프 강국의 경우 세계 랭킹 15위 이내에 든 선수라면 4명까지 참가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 이에 2016 리우 올림픽에서는 박인비, 양희영, 전인지, 김세영이 출전했다. 5년 뒤 2020 도쿄 올림픽(코로나19 탓에 1년 연기)에서는 박인비, 김세영이 2대회 연속 출전했고 고진영과 김효주가 '팀 코리아'에 함께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한국 여자골프가 3개 대회 연속 4명을 출전시킬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는 없다. 한때 세계 여자골프를 호령하던 한국은 최근 2~3년간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월 7일 현재 여자골프 세계랭킹 15위 이내 한국인 선수는 고진영(6위)과 김효주(9위), 둘이다. 올림픽 진출권 획득 여부가 확정되는 6월 말까지 둘은 안정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선수는 양희영(16위)과 신지애(18위)다. 이들은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15위 근처에서 순위가 오르내리더니 최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는 하락을 경험해 빨간불이 켜졌다.
양희영은 시즌 초반 선별적으로 대회에 나서며 숨을 고르고 있는 상위 랭커들과 달리 적극적으로 대회에 나서고 있다. 2024년의 '특별한 상황'에 세계랭킹을 끌어올리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유럽 투어(LET) 대회까지 나서며 2024년에만 5개 대회에 참가했다.
차근차근 포인트를 쌓으며 기존 16위에서 지난 2월 15위로 올라섰다. 2월 내내 자리를 지켰으나 3월 초 다시 한 계단 내려섰다. 하타오카 나사(일본)가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하며 17위에서 15위로 순위를 끌어올린 탓이다.
신지애도 순위가 밀렸다. 올림픽 출전권을 노리는 그는 최근 발표에서 기존 16위에서 18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나사에 이어 한나 그린(호주)에게도 추월당했다. 그린은 최근 열린 HSBC 챔피언십 우승으로 기존 29위에서 17위가 됐다.
신지애는 최근 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주로 일본에서 활약하는 그는 지난 연말부터 호주 투어(WPGA) 대회 2개에 참가했고 양희영과 함께 LET 대회에도 나섰다. 이어 LPGA 투어(HSBC 챔피언십)에도 나섰으나 공동 41위로 많은 포인트를 따내지 못해 세계랭킹이 하락했다.
2023년의 좋았던 흐름을 되살릴 필요가 있는 양희영과 신지애다. 이들은 당시 LPGA 투어의 굵직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세계랭킹을 대폭 끌어올렸다.
양희영은 2023년 초, 70위권을 오가다 쉐브론 챔피언십(공동 4위), AIG 오픈(공동 4위) 등 메이저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결정타는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이었다. 우승 상금 200만 달러(약 26억 5000만 원)가 걸린 대형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단숨에 세계랭킹 20계단 이상을 뛰어넘어 15위에 안착한 바 있다.
신지애도 지난해 세계랭킹에서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일본 투어에서 활약하며 40에서 50위권을 오가다 6월 한 달간 3개 대회에서 공동 5위, 공동 2위, 우승을 기록하며 세계랭킹을 30위권대로 끌어올렸다. 이후 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 오픈에서 공동 2위, AIG 오픈에서 3위에 오르며 올림픽 티켓을 가시권에 두게 됐다.
최근 순위가 다소 밀렸으나 약 3개월의 시간이 남은 만큼 이들의 도전은 지속될 전망이다. 7일부터 중국에서 열린 대회는 나란히 건너뛰고 오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개최되는 '퍼힐 박세리 챔피언십'에 참가한다. 앞서 대회 기자간담회에서 대회 호스트 박세리는 신지애에 대해 "올림픽 출전 의지가 강하더라. 그래서 대회에 초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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