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로서는 판세를 예측하기가 어렵지만 지난 21대 총선 당시처럼 윤영석 의원의 압도적인 승리를 예상하는 분위기와 4년 동안 다소 변화된 조건에 따라 이재영 후보의 선전을 기대하는 시각이 교차한다. 두 후보 모두 자신의 지지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약점 또한 갖은 무게감으로 곁에 두고 있다.
#윤, “마이 묵었다 아이가?”···‘文 사저’도 신경 쓰이는 부분
![국민의힘 윤영석. 사진=윤영석 페이스북](https://storage2.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309/1709968879348162.jpg)
‘할 만큼 했다’는 비판은 여권 일각에서도 제기되는 지적이지만 야권에서 더욱 거세다. 양산시갑은 선거 때마다 ‘부산대 양산캠퍼스 활용 방안’이 가장 큰 이슈로 꼽혔다. 이를 두고 후보마다 해법을 제시해왔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야권 후보들은 윤 의원이 20여 년째 허허벌판으로 내버려진 양산캠퍼스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을 부각하며 이른바 ‘4선 피로감’을 강조하고 있다.
윤 의원은 최근 뚜렷한 성과로 ‘물금역 KTX 정차’를 내세운다. 야당은 이마저도 각을 세운다. 지지부진했던 물금역 KTX 정차가 구체화된 것은 민주당 소속 김일권 시장 때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국가철도공단과 시설개량공사를 위한 위·수탁 협약안까지 합의하는 등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라는 게 주된 이유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지역구 내에 자리한 것도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통령은 한국 현대사에서 비교적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받는 몇 안 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인기나 영향력 면에서 최고 권력자에 있을 때와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아직 그의 그림자의 넓이를 무시할 수는 없다.
특히 지난 21대 총선 당시와 달리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양산을 선거구인 덕계동 매곡마을에서 양산갑인 하북면 평산마을로 사저를 옮기면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을 받는다. 문 전 대통령 매곡마을 사저가 있었던 양산을에서는 민주당 서형수·김두관 국회의원이 잇달아 당선하면서 그 효과를 톡톡히 본 바 있다.
#이, ‘운동권 청산’ 플레임에 처가 배경도 부담
![더불어민주당 이재영. 사진=이재영 페이스북](https://storage2.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309/1709968897013836.jpg)
중도 확장성 측면에서 임계점 돌파가 어려운 이유로 처가의 배경도 들 수가 있다. 이재영 후보의 배우자는 문재인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방역기획관을 지냈던 기모란 교수다.
기모란 교수의 부친인 기세춘 씨는 한학자이자 잘 알려진 좌파성향의 재야운동가다. 전주사범학교 재학 시절부터 이승만을 타도하자는 의혈동지회를 결성했으며, 우익 집권세력을 ‘친일-친미’로 규정하고 이를 노골적으로 반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서울시청 공무원으로 재직하던 1963년 ‘동학혁명연구회’를 발족시켰는데, 이 연구회 학술위원장이 신영복이었다. 신영복은 이후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는데, 기세춘 씨도 이때 체포됐으나 단순 포섭 대상으로 분류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윤영석·이재영 두 후보가 이 같은 아킬레스건을 딛고 어떤 최종 성적표를 받을지 주목된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윤영석 의원이 약 15%p 차이로 이재영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바 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