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로서는 판세를 예측하기가 어렵지만 지난 21대 총선 당시처럼 윤영석 의원의 압도적인 승리를 예상하는 분위기와 4년 동안 다소 변화된 조건에 따라 이재영 후보의 선전을 기대하는 시각이 교차한다. 두 후보 모두 자신의 지지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약점 또한 갖은 무게감으로 곁에 두고 있다.
#윤, “마이 묵었다 아이가?”···‘文 사저’도 신경 쓰이는 부분
윤영석 의원은 양산시갑 한 지역구에서만 벌써 3선을 지냈으며, 이제 4선을 노린다. 그만큼 인지도와 인기, 조직 장악력 등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다. 문제는 이런 강점이 일부 유권자에게는 피로감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할 만큼 했다’는 비판은 여권 일각에서도 제기되는 지적이지만 야권에서 더욱 거세다. 양산시갑은 선거 때마다 ‘부산대 양산캠퍼스 활용 방안’이 가장 큰 이슈로 꼽혔다. 이를 두고 후보마다 해법을 제시해왔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야권 후보들은 윤 의원이 20여 년째 허허벌판으로 내버려진 양산캠퍼스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을 부각하며 이른바 ‘4선 피로감’을 강조하고 있다.
윤 의원은 최근 뚜렷한 성과로 ‘물금역 KTX 정차’를 내세운다. 야당은 이마저도 각을 세운다. 지지부진했던 물금역 KTX 정차가 구체화된 것은 민주당 소속 김일권 시장 때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국가철도공단과 시설개량공사를 위한 위·수탁 협약안까지 합의하는 등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라는 게 주된 이유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지역구 내에 자리한 것도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통령은 한국 현대사에서 비교적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받는 몇 안 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인기나 영향력 면에서 최고 권력자에 있을 때와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아직 그의 그림자의 넓이를 무시할 수는 없다.
특히 지난 21대 총선 당시와 달리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양산을 선거구인 덕계동 매곡마을에서 양산갑인 하북면 평산마을로 사저를 옮기면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을 받는다. 문 전 대통령 매곡마을 사저가 있었던 양산을에서는 민주당 서형수·김두관 국회의원이 잇달아 당선하면서 그 효과를 톡톡히 본 바 있다.
#이, ‘운동권 청산’ 플레임에 처가 배경도 부담
중도층 확장이 지상과제인 민주당 이재영 후보로서는 여당의 전략적인 선거구호인 ‘운동권 청산’에 매칭이 되는 인물이라는 점이 불안요소로 꼽힌다. 지역에서 이를 문제점으로 인지하는 유권자가 그리 많지는 않으나 상황에 따라 부각될 수도 있다.
중도 확장성 측면에서 임계점 돌파가 어려운 이유로 처가의 배경도 들 수가 있다. 이재영 후보의 배우자는 문재인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방역기획관을 지냈던 기모란 교수다.
기모란 교수의 부친인 기세춘 씨는 한학자이자 잘 알려진 좌파성향의 재야운동가다. 전주사범학교 재학 시절부터 이승만을 타도하자는 의혈동지회를 결성했으며, 우익 집권세력을 ‘친일-친미’로 규정하고 이를 노골적으로 반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서울시청 공무원으로 재직하던 1963년 ‘동학혁명연구회’를 발족시켰는데, 이 연구회 학술위원장이 신영복이었다. 신영복은 이후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는데, 기세춘 씨도 이때 체포됐으나 단순 포섭 대상으로 분류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윤영석·이재영 두 후보가 이 같은 아킬레스건을 딛고 어떤 최종 성적표를 받을지 주목된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윤영석 의원이 약 15%p 차이로 이재영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바 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브리더스컵 기념 놀멍쉬멍 페스티벌 개최
온라인 기사 ( 2024.11.23 00:01 )
-
홍태용 김해시장 “2025년, 향후 30년 만들 도시 대전환 원년 될 것”
온라인 기사 ( 2024.11.22 00:01 )
-
[경상국립대] 권진회 총장, 공군교육사령부 장교 대상 특강 外
온라인 기사 ( 2024.11.24 0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