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이 5선에 도전하는 대선 앞둔 러시아…반전주의자·반체제인사 단속 강화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 명문대인 모스크바국립대(MSU)의 한 학생이 지난 7일 모스크바 법원에서 ‘나치 또는 극단주의 조직 상징의 공공연한 전시’ 혐의 유죄가 인정돼 징역 10일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대학 기숙사 자신의 방 와이파이망 이름을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는 뜻의 ‘슬라바 우크라이니’로 바꿨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와이파이 전파가 미치는 범위 안의 불특정 다수에게 해당 구호를 홍보”하기 위해 자신의 와이파이망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슬라바 우크라이니’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지지자들의 대표적인 구호 중 하나가 됐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달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복역 도중 의문사한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추모 장소에 꽃을 놨다는 이유로 400여 명이 붙잡히는 등 푸틴 정권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는 이들이 잇달아 체포·수감되고 있다.
김정민 기자 hurrymi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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