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을 ‘국힘 6선 도전’ 이상민 vs ‘민주 6호 인재’ 황정아, 공주·부여·청양 정진석·박수현 3번째 대결 ‘촉각’
#민주당 7석 수성 가능할까
21대 총선 때 민주당은 대전 의석 7석을 석권했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7석 중 4석의 후보가 바뀌었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황운하 의원(중구)은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황 의원은 3월 8일 ‘검찰개혁과 윤석열 정권 심판’을 내세우며 조국혁신당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박용갑 전 중구청장을 공천했다. 국민의힘 후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대표적인 비명계 인사로 꼽혔던 이상민 의원은 ‘이재명 사당화’에 반발하며 탈당한 다음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당적을 옮긴 이 의원이 대전 유성구을에서 6선 고지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의원 상대는 민주당 영입 인재인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선임연구원이다. 민주당은 이경 전 상근부대변인이 보복운전 논란으로 사퇴하자 황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여론조사에서는 황 선임연구원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가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3월 8~10일간 실시한 여론조사(3월 11일 발표)에 따르면 황 후보는 지지율 47%를 기록했다. 이 의원은 28%를 얻는 데 그쳤다(여론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대전 동구는 현역 의원들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민주당에서는 장철민 의원이 재선을 노린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창현 의원(비례대표)이 도전장을 던졌다. 동구는 보수 정당이 강세를 보였던 지역이다. 16~21대 총선에서 보수 정당이 4번, 진보 정당은 2번 이겼다. 장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이장우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를 3.45%포인트(p)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20대 대선에서는 분위기가 반전됐다. 윤석열 후보가 동구 16개 행정동 중 15개에서 승리했다.
대전 서구을에서는 단수공천을 받은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4선에 도전한다. 박 의원은 19~21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됐다. 21대 총선에서는 양홍규 미래통합당 후보를 16.73%p 차로 이기며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았다. 국민의힘에서는 양홍규 후보가 다시 나온다. 서구을의 보수세가 강해지고 있어 박 의원이 안심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20대 대선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이겼고, 8회 지방선거 때는 국민의힘 소속인 서철모 구청장이 당선됐다.
유성구갑에서는 조승래 민주당 의원이 3선을 노린다. 유성구는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구로 꼽힌다. 21대 총선에서 조 의원은 장동혁 미래통합당 후보를 16.18%p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소식 전 대전경찰청장이 나온다.
서구갑에서는 박병석 전 국회의장 빈자리를 두고 각축전이 예상된다. 박 전 의장은 16~21대까지 내리 당선된 후 국회의장까지 지냈다. 민주당에서는 장종태 전 서구청장이 경선을 뚫고 공천을 받았다. 국민의힘에서는 검사 출신의 조수연 당협위원장이 나온다. 서구갑은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도안신도시 등 베드타운 성향을 보인 아파트 단지는 진보적인 성향을 띠는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농촌에 가까운 외곽 지역은 보수표가 많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덕구는 3파전이 예상된다. 현역인 박영순 새로운미래 의원은 2월 27일 민주당에서 새로운미래로 당적을 옮겼다. 현역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은 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서는 대덕구청장 출신인 박정현 최고위원이 나온다. 박 최고위원은 “4월 10일은 민생을 살리고 나라를 바로 세우는 심판의 날”이라며 윤석열 정부와 각을 세웠다.
국민의힘에서는 검사 출신인 박경호 당협위원장이 등판했다. 박영순 의원과 박정현 최고위원으로 진보 성향 표가 나뉘면 박 위원장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대덕구는 대전에서 보수세가 강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21대 총선에서 박영순 의원은 정용기 미래통합당 후보를 3.15%p 차로 따돌렸다.
세종시갑에서는 4파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종민 새로운미래 의원이 논산시·계룡시·금산군에서 세종갑으로 지역구를 옮기면서다. 김 의원은 3월 12일 출마를 선언하며 “행정수도를 완성해 백만 세종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현역인 홍성국 의원(초선)이 불출마를 결정하자 경선을 실시했다. 경선 결과 이영선 변호사가 본선에 올랐다. 이 변호사는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보좌관 출신인 이강진 예비후보 등 지역 강자를 꺾어 이변을 연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류제화 변호사가 나온다. 류 변호사는 2014년 안철수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수행비서로 정치에 입문했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세종갑 당협위원장으로 인선됐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성선제 변호사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임호선 vs 경대수 검·경 출신 재대결
충북지역 의석은 8석이다. 현재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4석을 가지고 있다. 22대 총선에서 균형추가 넘어갈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현역의원 4명이 모두 본선에 진출했다. 반면 민주당은 4명 중 3명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충북 정치 1번지’ 청주 상당구는 민주당이 탈환을 노리고 있다. 이 지역구는 6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의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지키고 있다. 정 부의장은 최근 돈봉투 수수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청주의 한 카페 사장은 정 의원과 보좌진에게 식사를 접대했고, 돈봉투를 건넸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 부의장은 이를 정치공작으로 규정했다. 이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충북경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민주당에서는 노영민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경선에서 탈락했고, 이강일 지역위원장이 공천을 받았다.
서원구·흥덕구·청원구에서는 민주당이 지역구 방어를 준비하고 있다. 세 곳 모두 현역 의원이 경선에서 패했다. 서원구에서는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이 이장섭 의원을 경선에서 이겼다. 흥덕구에서는 친명계 이연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비명계 3선 도종환 의원을 꺾었다. 청원구에서는 변재일 의원이 컷오프됐고, 송재봉 전 청와대 행정관이 경선을 치른 끝에 공천장을 따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진모 당협위원장(서원구) 김동원 충북도당 정치특별자문위원장(흥덕구) 김수민 국민의힘 홍보본부장(청원구)이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증평군·진천군·음성군은 임호선 민주당 의원과 경대수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의 재대결이 확정됐다. 두 사람은 21대 총선에서 경찰청 차장과 검사장의 검·경 대결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 충주시, 제천시·단양군에서는 국민의힘이 현역 의원을 앞세워 수성전을 준비하고 있다. 보은·옥천·영동·괴산에서는 3선인 박덕흠 의원이 공천받았다. 박 의원의 지역 내 입지는 탄탄하다는 평이다. 박 의원은 최근 한 당선 축하 파티에 참석해 도마 위에 올랐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공개적으로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당선 축하 파티’가 아니라 ‘경선 확정’ ‘공천 확정’을 축하하는 자리로 알았다”며 “사려 깊게 생각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충주에서는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이 4선에 도전한다. 충주시는 보수 색채가 강한 지역구로 꼽힌다. 2010년 재보궐 선거에서 윤진식 한나라당 의원이 당선된 이후 줄곧 보수 정당 후보들이 선거에서 승리했다.
제천시·단양군에서는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이 재선을 노린다. 엄 의원은 두 차례 제천시장을 역임했다. 이 지역구도 국민의힘이 유리한 곳으로 평가된다. 단양군이 보수세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5~21대 총선까지 민주당 계열 후보는 두 번 당선됐다.
민주당에서는 이재한 충북 동남4군지역위원장(보은·옥천·영동·괴산)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제2차관(충주) 이경용 지역위원장(제천·단양)이 공천을 받았다.
#'경선 포기' 홍문표 출마 여부 변수
천안 아산 당진으로 이어지는 충청남도 북부에서는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충남 의석 11석 중 6석이 북부에 몰려 있다.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6석, 국민의힘은 5석을 나눠 가졌다.
‘충남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천안갑은 재선에 도전하는 문진석 민주당 의원과 국민의힘의 신범철 국방부 차관 간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21대 총선에서 문 의원은 신 전 차관을 1382표 차로 신승을 거뒀다.
천안시을·병에서는 원외 인사들이 맞대결을 펼친다. 천안을은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꼽힌다. 그러나 현역인 박완주 의원(3선)이 보좌관 성 비위 사건으로 민주당을 탈당했다. 박 의원 측 성 비위 의혹이 지역 민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민주당에서는 경선을 거쳐 박 의원 빈자리에 영입인재인 이재관 전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을 공천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정만 당협위원장이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경선에서 꺾었다.
천안시병에서는 이정문 민주당 의원과 이창수 중앙당 인권위원장이 재대결을 펼친다. 21대 총선에서 이 의원은 득표율 48.02%를 얻어 41.04%를 받은 이창수 위원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아산시갑에서는 민주당 소속 복기왕 전 아산시장과 국민의힘 소속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맞대결을 펼친다. 현역인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은 2월 27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21대 총선에서 이 의원은 복 전 시장을 564표 차로 이겼다. 충남지역 선거구 중 가장 적은 표차였다.
민주당은 아산시을과 당진시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기대한다. 강훈식 의원(아산을)과 어기구 의원(당진)은 각각 3선 도전에 나선다. 아산을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구로 꼽힌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산업단지에 다니는 젊은 노동자층 거주하는 신도시를 중심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다는 평가다. 21대 총선에서 강훈식 의원은 박경귀 미래통합당 후보를 19.43%p 차로 크게 이겼다.
당진시도 공단지대에 다니는 젊은 노동자들의 민주당 지지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진시로 승격된 다음 치러진 3번의 선거 중 2번을 민주당이 승리했다. 21대 총선에서 어기구 의원은 김동완 미래통합당 후보를 17.41%p 차로 여유롭게 따돌렸다.
논산시·계룡시·금산군에서는 당적과 지역구를 옮긴 현역 김종민 의원 빈자리를 두고 각축전이 예상된다. 민주당에서는 친명계 황명선 전 논산시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황 전 시장은 논산에서만 3번 시장직을 역임했다. 폭력학대대응센터, 24시간 아이돌봄센터 등을 시행해 지역사회에서 지역 현안을 잘 챙긴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에서는 박성규 예비역 육군대장이 공천을 받았다. 육군훈련소와 육군본부가 있다는 점을 노린 공천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의 지역구 수성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공주시·부여군·청양군에서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5선)과 박수현 전 청와대 수석이 세 번째 리턴매치를 치른다. 세 차례 모두 정 의원이 승리했다. 현재 정 의원의 지지율이 박 전 수석보다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의 KBS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 의원의 지지율은 46%, 박 전 수석의 지지율은 37%로 집계됐다(여론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서산시·태안군과 보령시·서천군에서는 국민의힘 소속의 성일종(재선) 장동혁 의원(초선)이 각각 수성전을 준비하고 있다. 성 의원 상대는 조한기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다. 조 전 실장은 이번 총선에서 5번째 도전에 나선다. 성 의원은 20~21대 총선에서 두 차례 조 전 실장을 이겼다.
보령·서천에서는 장동혁 의원과 나소열 전 서천군수가 리턴매치를 치른다. 2022년 6월 재보궐 선거로 원내에 진입한 장 의원은 원내대변인과 사무총장을 받으며 당내 입지를 넓혀왔다. 3선 군수 출신인 나소열 후보는 이번 총선이 4번째 도전이다. 이 지역구에서는 보수 정당이 강세를 보여왔다.
홍성군·예산군도 민주당 계열 후보자가 당선된 적 없는 보수 텃밭이다. 국민의힘에서는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공천을 받았다. 변수는 현역인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의 출마 여부다. 홍 의원(4선)은 2월 22일 경선 포기를 선언했지만 향후 거취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지지자들은 그에게 무소속 출마를 권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일권 기자 onebook@ilyo.co.kr
이강원 기자 2000w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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