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권 수요 높은데 채굴량 줄어 2억 원 도달 예상까지…그 후엔 가파른 조정 가능성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이미 은(Silver)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는 ETF나 ETN 같은 제도권 금융뿐 아니라 기존 가상자산거래소나 개별보관(Cold wallet)을 모두 합한 수치다. 달리 설명하면 전 세계 기관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미미하다는 뜻이다.
2023년 말 기준 글로벌 ETF 총액은 11조 6000억 달러, 미국 ETF 시장 규모는 7조 3000억 달러다. 2023년 글로벌 ETF의 성장률은 25.6%에 달했다. 블랙록은 2024년 말 글로벌 ETF 규모를 14조 달러로 예상했다. 세계 ETF 자금의 1%만 비트코인 현물 ETF에 들어와도 1400억 달러다.
스테이트스트리트, 찰스슈왑 등 대형 운용사들의 가상자산 비즈니스 진출 가속화가 예상되며 비트코인 커버드콜(기초자산 매수·콜옵션 매도) ETF 등 다양한 상품 출시가 전망된다. 전 세계 주식 자금이 미국으로 빨려 들어가는 상황에서 비트코인 관련 자금마저 빼앗기지 않으려 영국 외에도 브라질과 태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관련 상장지수상품(ETP)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비트코인 발행량은 2100만 개로 제한된다. 발행 가능 수량은 150만 개가 채 안된다. 주간 채굴량은 약 6300개에 불과한데 최근 4대 비트코인 현물 ETF의 수요는 4만여 개에 달한다. 큰손들의 포트폴리오 편입이 진행된다면 기존 보유자들이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도 더욱 낮아진다. 반감기를 지나면 주간 채굴량은 3150개로 줄어든다. 수요는 늘고 공급은 줄면 가격은 오를 가능성이 커진다.
비트코인 가격 전망은 15만 달러(약 2억 원)가 대세다. 최근 글로벌 투자회사 번스타인은 2025년 중반,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펀드스트랫은 올해 연말을 15만 달러 도달 시점으로 예상했다. 국내에서도 자본시장연구원과 신영증권이 10만 달러(약 1억 3000만 원)가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10만 달러 또는 15만 달러까지 도달한 후 가격 움직임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오로지 수급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만큼 대규모로 비트코인을 고유한 ‘고래(Whale)’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매물을 내놓는 등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지는 상황이 되면 가파른 조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TF 등 금융상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트코인 가격은 연중 내내 24시간 상·하한가 제한 폭이 없는 열려 있는 가상자산거래소에서 결정된다. 다만 제도권 포트폴리오 편입으로 저가 매수 기반이 강화돼 가격 조정을 받더라도 이전처럼 폭락 사태로 번질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한편 비트코인이 큰손 등 기관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 편입되기 시작하면서 화폐로서의 역할을 할 가능성은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는 비트코인이 많아질수록 거래를 위해 필요한 유통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열희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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