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야’서 마동석과 호흡 맞춘 허명행 감독 연출…‘살상 최적화’ 김무열 ‘두뇌형 빌런’ 이동휘 케미도 기대
4월 24일 개봉하는 영화 ‘범죄도시4’에 대해 주연 배우 마동석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미 2편과 3편으로 ‘쌍천만 흥행’을 달성했는데도, 여전히 흥행에 목마른 듯한 모습이다. 마동석은 개봉 전 작품을 미리 보고 비공식적으로 평가하는 모니터 시사회의 분위기를 전하면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과연 마동석의 바람처럼 ‘범죄도시4’까지 흥행에 성공하면서 ‘트리플 천만’의 신화를 쓸 수 있을까.
마동석이 기획하고 주연과 제작까지 맡은 영화 ‘범죄도시’가 4번째 이야기로 관객을 다시 찾아온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무시무시한 주먹을 자랑하는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범죄를 일삼으면서 소시민을 괴롭히는 빌런을 통쾌하게 물리치는 액션 영화다.
2017년 시리즈를 시작해 1편으로 688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흥행작에 등극했고, 이후 2022년 개봉한 2편 역시 누적 1269만 명을 모아 인기 프랜차이즈 시리즈로 자리매김했다. 2023년 공개한 3편도 누적 1068만 관객 동원에 성공하면서 ‘범죄도시’ 시리즈는 앞서 하정우와 주지훈 주연의 ‘신과함께’ 시리즈에 이어 ‘쌍천만 흥행’에 성공한 대기록을 세웠다.
한국 영화 시리즈의 저력을 증명하고 있는 ‘범죄도시’가 4번째 이야기를 통해 또 다시 1000만 흥행에 도전한다. 1년마다 후속 시리즈를 내놓는 ‘광폭 행보’ 속에 한국 영화사상 처음 ‘트리플 천만’에 등극할지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 물론 원한다고 이룰 수 있는 기록은 아니다. 1000만 흥행은 ‘신의 영역’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마동석은 관객의 마음을 빼앗기 위해 한층 업그레이드한 액션 설계는 물론 이야기의 완성도에도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마동석이 밝힌 ‘범죄도시4’의 경쟁력
마동석은 ‘범죄도시4’의 경쟁력이자 차별점으로 “묵직하고 강한 액션”을 꼽았다. 앞선 시리즈에서 빠르고 통쾌한 액션에 주력했다면 이번 4편은 액션도, 이야기도 무게감을 더했다는 설명이다. 시리즈마다 바뀌는 빌런의 존재감도 한층 강화됐다. 이번에는 배우 김무열과 이동휘가 동시에 나서 극악무도한 악당으로 극에 긴장을 불어넣는다.
‘범죄도시4’는 마석도 형사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 분)와 IT업계의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분)에 맞서는 이야기다. 전체적인 구도는 앞선 시리즈와 비슷하지만, 마동석은 이번 4편에서 여러 변화를 추구했다고 밝혔다.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연출자의 교체다. 2, 3편의 연출을 맡아 ‘쌍천만’ 흥행을 이끈 이상용 감독의 자리를 무술 전문인 허명행 감독이 채웠다. 허 감독은 ‘범죄도시’ 시리즈를 포함해 ‘부산행’ ‘아수라’ ‘마스터’ ‘극한직업’ 등 한국 영화 흥행작의 무술 감독으로 활약한 액션 전문가다. 액션 배우로 출발해 영화의 무술 감독으로 활동하다가 극영화의 연출까지 도전했다.
사실 허명행 감독의 ‘범죄도시4’ 연출 도전은 마동석의 전략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범죄도시4’ 촬영 전, 영화 ‘황야’로 먼저 호흡을 맞췄다. 1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황야’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세상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생존기를 다룬 액션 영화다. 액션 전문인 감독과 마동석이 호흡을 맞춰 시너지를 발휘했고, 그 활약을 ‘범죄도시4’로 이어간다.
‘범죄도시’를 통해 한국 영화에서는 전무후무한 프랜차이즈 시리즈를 이끄는 제작자 마동석은 처음 영화를 기획할 때만 해도 지금 같은 성공을 상상하지 못했다. 최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그는 “10년 전 작은방에서 ‘범죄도시’를 기획했는데 당시 막연하게 프랜차이즈 영화가 되면 좋겠다고 바랐다”고 돌이켰다. 그렇다고 안주할 수는 없다. 관객은 늘 새로운 볼거리를 원하기 때문.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마동석은 ‘범죄도시4’가 이전 시리즈와 차별화할 수 있도록 공을 들였다.
“‘범죄도시4’는 엔터테이닝하게 만들고 싶은 욕심이 컸다”고 밝힌 마동석은 “영화의 전체적인 톤도 1~3편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한 “3편이 경쾌하고 빠른 액션을 보여줬다면 이번엔 묵직하고 강한 액션이 위주”라고 설명하면서 캐릭터와 액션의 수위,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 역시 그동안 작품과 비교해 “가장 세다”고 예고했다.
#윤계상·손석구·이준혁 잇는 빌런…김무열과 이동휘
‘범죄도시’ 시리즈의 성공 배경에는 매번 달라지는 빌런의 등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1편에선 잔혹한 빌런 윤계상이 연기 변신에 성공하면서 흥행을 이끌었고, 2편에서는 손석구, 3편에선 이준혁이 악당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번에는 배우 김무열과 이동휘까지 ‘투톱 빌런’이 등장한다.
마동석은 특히 “김무열의 액션을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김무열은 영화 ‘악인전’에서 마동석과 한 번 호흡을 맞춘 사이로, 누구보다 서로에 대해 이해가 깊다. 이들의 두 번째 만남인 ‘범죄도시4’에서는 피할 수 없는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주먹’으로 맞붙는다. 김무열이 맡은 빌런 백창기는 ‘살상’에 최적화한 인물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를 제거하는 잔혹성을 지녔다. 제작진은 “그동안 ‘범죄도시’ 시리즈에 등장한 빌런 가운데 가장 센 악당”이라고도 설명했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김무열은 몸무게를 10kg이나 늘리고 고난도 액션에 집중했다. 이와 관련해 김무열은 “무술 기술로 상대를 제압하는 캐릭터라 단순히 몸무게를 늘리는 차원이 아니라 몸을 만들면서 체중을 늘렸다”며 “대사가 거의 없는 캐릭터 백창기를 표현하기 위해 ‘폭력의 중독성’을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악당 이동휘는 ‘범죄도시’ 시리즈에 처음 등장하는 일명 ‘두뇌형 빌런’을 소화한다. 겉으론 성공한 사업가처럼 보이지만 내면엔 악랄한 본성을 숨긴 비열한 인물이다. 마동석과 김무열 틈에서 이동휘는 “몸이 아닌 머리로 액션을 했다”고 귀띔했다.
‘범죄도시4’의 흥행을 좌우할 두 명의 빌런에 대한 허명행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허 감독은 “개인적으로 누아르 장르를 좋아한다”며 “김무열, 이동휘라는 두 명의 빌런이 등장할 때 영화 전체적으로 누아르의 분위기가 나길 원해서 그런 색깔을 입혔다”고 밝혔다. 전편과 비교해 묵직해졌지만 그렇다고 ‘범죄도시’ 시리즈가 추구하는 고유한 유머 감각까지 빠진 건 아니다. 허 감독은 “마석도 형사와 광역수사대 형사들이 나올 땐 관객이 웃을 수 있도록 유쾌한 분위기를 냈다”며 “캐릭터뿐 아니라 음악이나 미장센까지, 묵직함과 유쾌함 두 가지 톤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호연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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