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선 사실상 불가능…해외 진출 가능성 있지만 현지 인지도 낮아 반향 적을 듯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준강간) 혐의와 여성과의 성관계 영상을 몰래 촬영해 단체 채팅방과 개인 채팅방 등을 통해 다수 지인들에게 공유한 혐의(불법 촬영물 유포) 등으로 구속 기소된 정준영 씨는 2019년 11월 1심 판결에서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지만 항소해 2020년 2심 판결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결국 대법원까지 가서 징역 5년형이 확정됐지만 검찰의 보호관찰 처분 요청을 법원이 기각해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 전자발찌 착용 등은 피했다.
#국내 컴백 사실상 불가능
정준영 씨는 다시 연예계로 돌아올 수 있을까. 정확히 표현하면 정 씨는 연예계에서 퇴출된 사례는 아니다. 스스로 연예계 은퇴를 선언해 전 직업이 가수와 방송인 등 연예인이었던 일반인이다. 물의를 빚은 대다수의 연예인이 결국은 컴백해 다시 큰 인기를 누리곤 하는 관례대로 정 씨도 다시 연예인이 될 수 있을까.
정준영 씨는 연예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물의에 해당되는 성폭력을 저지른 성범죄자다. 그것도 특수준강간이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보는 게 정확해 보이는 터라 스스로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연예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정 씨의 연예계 컴백이 불가능하다는 점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그렇지만 가능성이 아예 제로(0)는 아니다.
정준영 씨에 대한 검찰의 보호관찰 처분 요청을 법원이 기각하면서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 전자발찌 착용 등 만기출소 이후 행보를 물리적으로 제약할 최악의 카드는 피했다. 게다가 정준영 게이트로 불리는 관련 물의에 휘말렸던 연예인 가운데 상당수가 이미 컴백했다. 또한 국내 활동이 어렵다면 해외로 진출하는 방식의 활동 재개도 충분히 가능하다.
대표적인 성범죄자 연예인으로 고영욱 씨가 있다. 성폭행 및 성추행 등으로 사법처벌을 받았는데 피해자들이 미성년자라는 점에서 사회적 공분이 더욱 컸다. 대법원까지 가서 징역 2년 6개월의 형이 확정됐다. 특수준강간 등의 혐의로 징역 5년형이 확정된 정준영 씨보다 가벼운 형을 받았지만 신상정보 공개 5년 및 위치추적 전자장치 3년 부착 명령을 받았다.
당연히 연예계 컴백이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지던 고영욱 씨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해 팬들과의 소통을 시작하며 연예계 컴백을 시도했다. 그 시점은 전자발찌 착용 3년과 신상정보 공개 고지 5년이 모두 끝나고 4개월여 지난 뒤였다. 그렇지만 여론이 극도로 악화된 데다 인스타그램 계정이 단 하루 만에 삭제 당하면서 컴백 시도는 일일천하가 됐다.
만약 정준영 씨가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 전자발찌 착용 등의 보호관찰 처분까지 받았다면 만기출소해도 고영욱처럼 이 기간까지 지나가야 컴백 시도라도 해볼 수 있다. 그렇지만 검찰의 보호관찰 처분을 법원이 기각하면서 정 씨는 만기출소만 하면 최소한 시도는 해볼 수 있게 됐다.
#정준영 게이트 휘말린 연예인 연이어 컴백
소위 ‘정준영 게이트’에 휘말렸던 연예인 상당수가 이미 컴백했다. 우선 용준형은 2022년 11월 10일 앨범을 발매하며 컴백했다. 용준형은 정준영 단톡방 멤버는 아니지만 개인 대화방으로 불법 영상을 공유받고 부적절한 대화를 주고받았다. 형사처벌을 받진 않았지만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며 하이라이트에서 탈퇴했다. 다만 연예계 은퇴 선언까진 하진 않고 군에 입대한 용준형은 군 복무를 모두 마친 뒤 컴백했다. 최근에는 현아와의 열애 사실을 발표했다.
로이킴은 2022년 10월에 컴백했다. 로이킴 역시 정준영 단톡방 멤버는 아니지만 다른 대화방에서 포털 사이트 블로그 이미지 1건을 휴대폰으로 스크린 캡처한 이미지를 공유한 게 문제가 됐다. 검찰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으며 수사가 마무리됐다.
가수 에디킴도 2024년 1월 23일 가수 겸 프로듀서 윤종신의 음악 프로젝트 ‘트랙 바이 윤(track by YOON)’의 네 번째 앨범 ‘트랙 바이 윤: 괜찮아지겠지’를 통해 5년여 만에 신곡을 선보이며 컴백했다. 에디킴은 ‘정준영 단톡방’ 멤버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별개의 단톡방에 온라인에서 캡처한 이미지 한 장을 올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아무래도 문제의 정준영 단톡방 멤버들은 컴백이 쉽지 않다. 씨엔블루 출신 이종현은 정준영 게이트 발발 당시 군 복무 중이었다. 씨앤블루 팬들이 ‘씨엔블루 이종현 퇴출 요구 성명서’를 발표했음에도 묵묵부답이었다. 일이 터지기 전에 군에 입대한 게 신의 한 수가 된 듯했다. 그렇지만 결국 5개월 뒤인 2019년 8월 28일 이종현은 씨엔블루에서 공식 탈퇴했다. 정준영 게이트 때문이 아닌 한 여성 BJ(인터넷 방송인)에게 부적절한 내용의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냈다는 의혹이 불거진 여파였다. 이후 연예계 컴백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가장 핵심적인 정준영 단톡방 멤버는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이다. 정준영 씨와 함께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징역 2년 6개월 실형이 확정된 최종훈은 2021년 11월 8일 만기 출소했다. 그리고 2년 2개월여가 지난 2024년 1월 최근 일본 최대 팬 커뮤니티 사이트 패니콘에 자신의 채널을 만들며 컴백 수순에 돌입했다. 패니콘 채널을 통해 최종훈은 “약 5년 만에 여러분께 인사드린다. 여러분 한 명 한 명의 메시지에 힘을 얻어 이렇게 건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면서 “앞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일이나 사생활 등 저의 모든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국내 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최종훈 씨는 일본에서 해외 활동 재개를 시도한 것으로, 박유천 씨와 같은 방식이다. 최 씨와 박 씨는 모두 국내에서는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상태지만 한류를 주도한 인기 그룹 출신인 터라 해외에서 연예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준영 씨 역시 이런 방식이 사실상 유일한 연예계 컴백 루트다. 다만 정 씨는 인기 그룹 멤버 출신이 아닌 데다 한류스타로 분류되는 연예인도 아니다. 해외에서의 활동 재개는 가능하지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전동선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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