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선출 다나카 마미코 결혼 발표 이후 공식석상 첫 선…한국행 전세기 동석
오타니는 그동안 아내와 관련된 신상정보를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물론 이미 팬들 사이에선 오타니의 아내로 추정되는 인물이 확정돼 그의 프로필이 공유된 상황이었는데 오타니의 직접 공개로 팬들의 추측이 들어맞은 걸로 나타났다.
오타니의 마음을 사로잡은 여성은 일본의 전 프로농구 선수 다나카 마미코다. 27세의 다나카는 2019~2023년 일본여자농구리그의 후지쯔 레드 웨이브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다. 일본 와세다대 출신인 다나카는 2022~23시즌을 마치고 현역에서 은퇴 후 미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추정된다.
오타니의 부모는 아들이 연예인이나 아나운서가 아닌 스포츠 선수와 결혼하기를 바란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니의 가족이 스포츠 패밀리였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평소 “키가 크고 성실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 이상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타니는 2월 29일 SNS를 통해 “다저스에서 커리어의 새로운 장을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내게 매우 특별한 일본에서 온 사람과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며 자신의 결혼 소식을 밝혔다. 오타니는 이후 결혼 발표 기자회견에서 아내와 관련해 “일반적인 일본 여성이고 3, 4년 전부터 알고 지냈다”라고만 설명했을 뿐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런데 오타니가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통역 부부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그의 통역, 그리고 아내와 함께 찍은 6명의 사진을 공개했다. 태극기 이모티콘과 함께 ‘기다려지다’란 한국어까지 직접 게재했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MLB 공식 개막전을 치르는 오타니가 한국행을 앞두고 아내를 공개한 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숨긴다고 숨길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MLB는 여러 행사들을 통해 가족들이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번 ‘서울시리즈’에 선수들은 아내 또는 여자친구 아니면 가족 1명을 전세기에 같이 태울 수 있다. 선수들과 가족들이 움직이다 보면 어떤 형태로든 오타니 아내의 존재가 드러난다. 이런 상황을 미리 염두에 둔 오타니가 비행기 탑승 전 자신의 SNS에 사진을 공개하면서 아내가 다나카 마미코란 사실을 직접 밝힌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2016년 기자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고교 시절 일본 청소년대표로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오타니는 2012년 9월 서울에서 열린 제25회 세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일본 대표팀 선수로 발탁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실점 12탈삼진, 최고 구속 155km/h를 기록했다. 그는 2012년 한국 방문 때 배운 ‘안녕하세요’란 한국어를 잊지 않고 직접 말하기도 했다.
오타니는 이번 ‘서울시리즈’를 포함해 올시즌 투수가 아닌 지명타자로만 출전한다.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개막전에 나설 오타니가 샌디에이고 선발투수인 다르빗슈 유를 어떻게 상대할지 궁금해진다.
미국 애리조나=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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