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성 방치 킴링에역과 맞물려 유령들만 탑승 소문 퍼져 ‘으스스’
이런 괴담이 퍼진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이 역이 지난 수십 년 동안 미완성 상태로 방치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더욱이 이 역의 건설 노동자들이 하나둘 미스터리하게 일을 그만뒀다는 점도 괴담을 부추기는 데 일조했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그들이 남긴 유일한 단서는 친구와 가족에게 전한 다음과 같은 소름 돋는 말뿐이었다. “오로지 죽은 자들만이 킴링에에서 내린다”.
유령 열차에 대한 추측과 괴담의 기원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스톡홀름 메트로’가 새롭게 도입한 순수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은색 열차는 번쩍이는 은빛이 특징인 거대한 크기의 열차였다. 티끌 하나 없이 깨끗한 열차에는 곧 ‘은색 화살’이라는 별명이 붙었고, 낙서가 가득하거나 광고로 도배된 기존의 다른 열차들에 비해 쉽게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렇게 깨끗한 열차는 다른 한편으로는 괴소문을 양산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지역 주민들은 이 열차들이 낙서 하나 없이 완벽한 상태로 유지되는 이유가 유령들만 독점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수군대기 시작했다. 이 근거 없는 이야기는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갔고 두려움에 떨었던 주민들은 깨끗한 은색 열차가 들어오면 탑승하지 않은 채 보내버리곤 했다. 여기에 더해 은색 열차가 밤만 되면 저절로 움직이는 모습을 봤다는 주민들도 등장했다.
괴담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급기야 주민들은 일단 ‘은색 화살’에 탑승하면 다시는 같은 사람으로 돌아오지 못한다고 믿기 시작했다. 이를테면 이 기차에 탑승하면 무한 타임루프 속에 갇히게 되고, 기차 전체가 녹이 슬 때까지 영원히 선로 위를 달리게 된다고 믿었다. 이렇게 달리던 기차는 1년에 딱 한 번만 멈추게 되는데 이때 내린다고 해도 이미 1년 동안 기차 안에서 서서히 유령이나 좀비로 변했기 때문에 숲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괴롭히는 유령이 된다고도 했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게 사실일까. 물론 아니다. 사실 ‘은색 화살’과 킴링에역의 진실은 훨씬 단순하다. 당시 스톡홀름은 새로 도입한 은색 알루미늄 열차를 두고 고민에 빠졌었다. 기존의 기차들처럼 초록색으로 페인트칠을 할지, 아니면 광고를 부착할지를 두고 대중들의 선호도를 조사할 참이었다. 하지만 결국에는 아무 것도 부착하지 않은 그대로의 깨끗한 열차가 비용적인 측면에서 훨씬 저렴하다고 판단했고, 그대로 두기로 했다.
킴링에역의 경우 미완성 상태로 남게 된 이유는 당시 스톡홀름의 교외로 사람들이 이주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건설이 중단됐을 뿐이었다. 출처 ‘더선’.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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