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아시안컵부터 대표팀의 논란에 섰던 이강인은 이날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냈다. 첫 골도 그의 발끝에서 시작이었다.
상대 태국의 중앙수비와 미드필더 사이의 공간을 점유한 이강인은 패스를 받고 지체 없이 전방으로 공을 연결했다. 이를 받은 조규성은 골키퍼까지 제쳐낸 이후 골문으로 공을 연결했고 골라인 직전 이재성이 터치를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만들었다. 전반 19분 이른 시간에 선제골이 터지며 대표팀은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두 번째 골에서도 이강인의 능력이 빛났다. 후반 9분, 공격 2선 지역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전방으로 패스를 연결했다.
받는 이는 다름 아닌 '캡틴' 손흥민이었다. 이강인과 손흥민은 이전까지 불화설에 휩싸인 바 있다.
손흥민은 이강인의 패스를 결국 골로 연결했다. 골망이 출렁인 이후 이강인은 곧장 손흥민에 달려가 품에 안겼다. 많은 축구팬들이 바라마지 않던 장면이었다.
대표팀은 막판 추가골까지 넣으며 3-0 대승을 완성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크로스가 문전으로 올라왔고 김민재가 연결한 공을 박진섭이 발리슛으로 밀어 넣었다. 박진섭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이날 승리로 대표팀은 다시 한 번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게 됐다. 중국이 싱가포르에 승리를 거두며 선두 자리를 위협하기도 했으나 대표팀은 대승으로 중국을 따돌렸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