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즉각 이전 뒤 사이언스파크 조성” vs 홍순헌 “이전이 최선이나 집적화 개발이 현실적 대안”
충렬부대가 별칭인 육군 제53사단은 부산 해운대구 좌동에 소재한 국군 제2작전사령부 예하 지역방위사단으로 부산·울산·김해·양산 전역을 관할 위수지역으로 삼고 있다. 1970년 제2군관구사령부 예하부대로 창설된 부산경비단이 모체이며, 1982년에 사단으로 승격돼 육군군수사령부로부터 부산지역 위수임무를 인수받았다.
창설 당시 외곽에 있던 53사단은 부산이 팽창하고 좌동신도시 개발이 이뤄지면서 어느새 시가지와 맞닿게 됐다. 특히 부대 면적이 넓은 탓에 해당 부지를 도시발전에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줄곧 나왔다. 부산시가 2022년 국방부에 53사단 이전을 건의했으나, 아직 이에 대한 후속조치는 나오지 않고 있다.
먼저 ‘윤석열의 남자’로 불리는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출신의 국민의힘 해운대갑 주진우 후보는 3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53사단의 신속한 이전으로, 지역주민의 행복을 위한 지속가능한 해운대 사이언스 파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53사단 이전에 따라 새로이 활용할 수 있는 200만 평 부지에 대해서는 “대기업의 연구·개발(R&D)센터와 연구기관, 대학교, 스타트업 기업을 유치하겠다”며 “나머지 부지에 대규모 녹지공원을 조성해 첨단 연구단지와 녹지공간이 어우러진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공간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주진우 후보는 “이번 총선은 53사단 이전과 같은 중앙정부 협조가 필수적인 여러 해묵은 현안들을 해결할 절호의 기회”라며 “부산시와 원팀으로 국방부, 국토교통부와 직접 협의에 나서 주민들이 바라는 숙원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운대구청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해운대갑 홍순헌 후보는 이 문제를 조금 다르게 접근했다. 이전이 최선이긴 하나 현실적으로 난관이 많으니, 집적화 개발을 통해 부대 정비와 도시 발전 도모를 함께 이루자는 게 그의 복안이다. 특히 홍 후보는 이 같은 구상을 주 후보가 관련 입장을 전하기 두 달가량 전에 이미 밝힌 바 있다.
홍순헌 후보는 “창원의 39사단은 이전 논의가 나온 뒤 실제로 이전하기까지 20년이 걸렸다”며 “부대 이전이 쉽지 않은 것은 국방계획 변경이 선행돼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군부대 이전이 이처럼 힘들다면 53사단의 경우 집적화 개발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집적화를 통해 부지 절반가량은 현대화된 군부대시설로 갖추고, 나머지 절반은 도시발전과 주민 복지에 필요한 시설을 만들면 된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53사단이 자리한 넓은 부지는 크게는 부산, 좁게는 해운대구의 미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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