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얻어줘’ ‘자물쇠까지 채워’ 궁금증 증폭…이윤진 “내 글은 팩트, 법정서 ‘증거’로 해결”
#기괴하고, 은밀하며, 소중히 보관된 그것?
‘기괴한 모습의 이중생활, 은밀한 취미생활, 자물쇠까지 채우면서 그토록 소중히 보관하고 있던 것들, 양말 속 숨겨 사용하던 휴대폰들까지. 이건 진심을 다한 가족에 대한 기만이고 배신이다. 더…알고 싶지도…않다.’
이윤진의 글 가운데 대중의 궁금증이 가장 집중된 대목이다. 다른 부분에도 충격적인 폭로성 내용이 많지만 대부분 부부 불화라는 큰 틀에 포함되는 사안들이다. 그렇지만 이 대목은 이윤진의 표현대로 ‘기괴하고’ ‘은밀하며’ ‘소중히 보관돼’ ‘숨겨 사용하던’ 영역이다.
이범수의 취미 생활이 무엇인지를 두고는 이미 한 차례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2015년 9월 tvN ‘현장토크쇼 택시’ 출연 당시 이윤진이 했던 발언들 때문이다. 당시 이윤진은 “저희 집 살림의 3분의 2도 남편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번 이윤진의 글 가운데 ‘자물쇠까지 채우면서 그토록 소중히 보관하고 있던 것들’과 연관성을 가지며 갖가지 추측을 야기하고 있다. 또한 방송에서 이윤진이 “남편의 취미를 위해 오피스텔을 얻어줬다”며 “그런데 오피스텔 관리를 하러 꾸준히 가 줘야 한다. 곰팡이가 피면 안 된다”고 말해 당시에도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사실 상당수의 연예인은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의 취미가 무엇인지 밝히곤 한다. 그렇지만 이범수의 취미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오랜 기간 이범수의 취미 관련 발언은 ‘나에겐 연기가 직업이자 취미, 놀이, 게임, 스포츠’라는 연기지론으로 대체됐다.
많지는 않지만 간혹 취미 관련 발언을 하기는 했다. 2008년 한 인터뷰에서 ‘특별한 취미가 없으시죠? 쉬실 땐 주로 집에서 지내시고요’라는 질문을 받자 이범수는 “쉴 땐 주로 집에서 DVD 보고 뉴스를 체크해요”라고 밝혔다. 2012년 SBS 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 종영 인터뷰에선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이런저런 취미를 해보고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 2010년 이윤진과 결혼을 앞두고는 이범수가 직접 그림을 그리고 디자인한 청첩장이 화제가 됐는데 당시 “취미에 불과한 그림 솜씨”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윤진을 ‘더…알고 싶지도…않다’고 표현했지만 이로 인해 대중의 관심과 궁금증은 증폭되고 말았다. 다만 이범수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SNS에 게시하는 글이 기사화되는 것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며 “SNS를 통해 올린 글 내용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이 있다”고만 밝혔다.
#딸이 서울집 출입금지 당했다고(?)
‘A(딸)는 중학교 진학을 해외로 선택했다는 이유로 작년 말부터 서울집 출입금지를 당했다. 감히 세대주에게 이혼 조정을 신청을 한 나는 세대주의 승인과 감시 없이는 집에 들어가 속옷가지들조차 찾아올 수 없는 상황이다. A 책들과 내 난시 안경은 좀 가져오자. 인간적으로….’
이윤진의 글이 공개되고 가장 먼저 화제가 집중된 부분은 아이들 관련 대목이다. 이윤진은 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13세 큰딸 A와 인도네시아 발리에 거주 중이며, 10세 B는 서울에서 이범수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진의 주장에 따르면 본인은 물론이고 딸도 이범수와 아들이 지내는 서울 집에 가지 못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그러다 보니 이윤진은 아들을 만날 수 없다. 이윤진은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들 관련 질문 댓글에 아들 소식을 아는 분의 연락을 부탁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누군가 “B가 제 아들과 짝꿍인데 학교에선 즐겁게 잘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범수는 두 자녀 A, B와 함께 2016년부터 2017년까지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했다. 자연스레 부인 이윤진과 두 자녀 A와 B도 방송을 통해 대중에게 자주 노출된 바 있다. 육아 프로그램에 출연한 연예인이 추후 이혼에 이를 경우 방송에 노출됐던 연예인 자녀에게도 일정 부분 여파가 불가피하다.
한편 어떤 사안이 불거지면 대중의 시선은 과거에 벌어진 유사한 일로 향하게 되곤 한다. 이범수는 2004년에 첫 결혼 생활을 이혼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대학동기로 10년 넘게 친구로 지내오다 2년가량 연애 기간을 거쳐 2003년 11월 결혼했지만 40여 일 만인 2004년 1월 별거에 돌입해 결국 이혼했다. 파경설이 보도된 직후인 2004년 4월 22일 밤 소속사 사무실에서 긴급하게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범수가 “어머니는 어머니 나름대로 며느리에게 바람이 있었던 것처럼 집사람 또한 새로운 가족의 구성원이 되면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게 힘들었을 것”이라고 밝혀 고부갈등이 이혼 원인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윤진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도 고부갈등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 나온다. 이윤진은 “친정 부모님은 시어머니께 ‘딸 X 잘 키워 보내라’라는 모욕적인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흘리셨다”라며 “나만 들어도 되는 이X 저X 소리를 우리 부모님도 듣게 되셨다. 친정부모님께 상처를 드렸다. 죄송하고 면목없다”고 밝혔다.
#이혼 조정 불성립으로 이혼 소송 가나
‘합의 별거 회피, 협의 이혼 무시, 이혼 조정 불성립 거의 10개월은 되어 간다. 피가 마르고 진이 빠지는데, 이제 이혼 재판으로 넘어가면 2년은 족히 걸린다고….’
지금까지의 가정불화를 단계별로 밝히며 시작된 이윤진의 SNS 글은 대체적으로 호소다. 위에서 밝힌 기간을 ‘순간의 회피와 도망으로 시간 끌기만 1년째’라고 규정한 이윤진은 ‘바위 덩어리처럼 꿈쩍도 하지 않는 그에게 외치는 함성’이라며 ‘나의 함성이 닿길…’이라고 밝혔다. 이윤진은 글에서 말리는 결혼을 우겨서 했기 때문에 보란 듯이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최선을 다했다고 밝히며 이제는 원만히 이혼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고 있다. 집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을 크게 만들어 부끄럽다고 밝히면서도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을 토로하고 있다.
이범수 측은 23일 공식입장을 통해 ‘이범수 씨는 이윤진 씨로부터 이혼 조정 신청을 받아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윤진의 글에 따르면 이미 이혼 조정도 불성립돼 이혼 소송으로 넘어가는 과정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윤진의 법률대리인은 OSEN 인터뷰에서 “지금은 그냥 불성립된 상태”라며 “아직 소송이 진행되는 상황은 아니다 보니 지금은 별다른 진행 상황은 없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게다가 이윤진은 28일 “내 함성이 드디어 상대방에게 전달되어 상대방 변호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다시 글을 올렸다. “상대방 측 변호사는 ‘내 글이 사실이 아니라고 기사를 내주면 생각해보겠다’는 의뢰인의 의사를 전달했다. 일주일 만에 고안해 낸 대단한 묘안”이라며 “나의 글은 팩트와 ‘증거’에 의한 사실이다. 그러므로 사실이 아니라는 기사를 낼 수 없다. 이제 법정에서 ‘증거’로 조용히 해결하겠다”며 이혼 소송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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