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CEO교체 이례적인 일…허병훈 신임 대표 ‘재무통’
2일 신세계그룹은 신세계건설 정두영 대표를 경질하고 허병운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또 영업본부장과 영업담당도 함께 경질하기로 했다.
이번 인사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승진 후 그룹 차원에서 단행한 첫 쇄신인사이다.
정두영 대표는 1990년 신세계에 입사한 뒤 2011년부터 줄곧 신세계건설 영업 업무를 담당해왔다. 2022년 10월 대표이사직에 오른 후 1년 6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만 1878억 원에 달해 모기업인 이마트의 사상 첫 연간 영업손실의 원인이 됐다. 이에 신세계가 계설사 CEO를 정기 인사가 아닌 '원포인트' 교체 형태로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건설 신임 대표로 내정된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은 1962년생으로 1988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 삼성물산 재무담당과 미주총괄 CFO 등을 거쳤다.
2011년부터는 호텔신라로 이동해 경영지원장 겸 CFO 등을 거친 뒤 2018년 7월 신세계그룹에 입사, △전략실 기획총괄 부사장보 △지원총괄 부사장 △관리총괄 부사장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장 △전략실 재무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핵심 재무통인 허 부사장을 신임 건설 대표로 내정한 것은 그룹 차원에서 건설의 재무 이슈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신세계그룹은 앞으로도 기대 실적에 미치지 못하거나 경영 성과가 저조한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진을 수시로 평가해 엄정한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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