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부터 제기됐던 학폭 가해 의혹, 6년 만에 ‘사건반장’ 타고 다시 불 붙어
지난 4월 1일 JTBC '사건반장'에 학폭 피해를 제보한 제보자 A 씨는 고등학생이던 2004년 8월, 자신보다 한 학년 위였던 배우 S 씨에게 일방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S 씨는 서울 서초구의 모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A 씨는 "점심시간에 학교 뒤 놀이터로 불려 나가 이유도 모른 채 1시간 30분 동안 맞았다"며 "당시 S 씨는 나보다 1학년 높았고, 남자친구도 일진이었기 때문에 저항 한 번 못하고 맞기만 했다"고 주장했다.
A 씨에 따르면 배우 S 씨는 이후 다른 집단 폭행 건에 연루돼 학교폭력 8호 처분을 받고 서울 강남구의 모 고등학교로 강제 전학을 당했다. 1~9호 순으로 내려지는 징계에서 9호인 퇴학 다음으로 강력한 징계를 받은 셈이다.
뒤늦은 학폭 피해 제보 이유로 A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6개월 뒤 미국으로 이민을 가 한국 드라마나 예능을 잘 알지 못했는데 우연히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S 씨 영상을 봤고, 상처 입은 피해자를 잊고 지내는 듯한 모습에 충격을 받아 제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 씨는 S 씨와 그의 소속사 측에 연락해 당시 입었던 마음의 상처에 대해 사과를 받고자 했지만 소속사가 "S 씨가 현재 해외에 있어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자신에게 도리어 한국으로 건너와 직접 만나자고 했다고도 밝혔다. 이를 거절하자 이번에는 "S 씨와 함께 LA로 갈 테니 시시비비를 따지자"고 답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결국 S 씨로부터도, 소속사로부터도 어떤 사과나 제대로 된 입장을 듣지 못했다는 것.
이 'S 씨'가 송하윤으로 지목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그의 과거 행적과 네티즌들이 수년 전부터 제기해 온 의혹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실제로 송하윤의 프로필을 검색하면 그가 입학한 곳 외에도 고등학교 두 곳을 더 거쳤다고 나와있는가 하면, 2018년 경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그를 가리켜 "고등학교 동창인데 패거리로 친구 한 명 왕따 시키고 때려서 강제 전학갔다. 생긴 것과는 달리 강단이 있는 친구"라고 적은 댓글도 뒤늦게 이슈가 됐다.
반면 송하윤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에 나섰다. 송하윤의 소속사 킹콩by스타쉽은 같은 날 밤 입장문을 내고 "당사는 본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최초 제보를 받은 후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제보자와 통화했다"며 "이후 메신저를 통해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한 만남을 요청했으나 제보자 측에서 거부 의사를 밝혔고, 이에 통화를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보자 측 주장에 관해 배우에게 사실을 확인한 결과 제보자와는 일면식도 없으며 해당 내용 모두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며 "현재 제보자 측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인해 무분별한 억측과 추측성 내용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과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소속사가 발빠르게 논란 진화에 나서긴 했으나 방송 이후 송하윤의 과거 학창시절 사진과 당시 상황 등에 대한 네티즌들의 폭로가 연달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송하윤이 과거 고등학교 두 곳을 옮겨다닌 점, 예명을 두 번 바꾼 점 등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납득할 만한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특히 그의 고등학교 전학은 제보자 A 씨와 2018년 네티즌의 주장과 맞물리고 있어 소속사의 입장과는 달리 학폭에 좀 더 신빙성이 실리는 분위기다.
다만 앞선 학폭 폭로 사태에서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그랬듯, 명확한 증거나 증인이 없다면 제보자 1인과 연예인 및 소속사 간의 지루한 진실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런 만큼 아직까지는 제보자의 주장만 나온 상태이니 상황을 더 지켜보고 잘잘못을 가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편 송하윤의 학폭 의혹이 불거지면서 그의 차기작으로 알려진 드라마 '찌질의 역사' 편성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에는 앞서 또 다른 학폭 폭로를 맞닥뜨렸던 배우 조병규의 출연이 확정돼 있다. 진실 여부를 떠나 주연 두 명에게 모두 논란의 꼬리표가 달린 상태다 보니 공개 시점을 다시 논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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