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V리그 우승 도전 실패, 계약 기간 종료로 열려있는 이적 가능성
김연경은 지난 1일 다시 한 번 좌절을 겪었다. 2023-20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3패째를 기록하면서다. 현대건설에 챔프전 우승 트로피를 내주게 됐다.
준우승을 반복한 흥국생명과 김연경이다. 1년전에도 챔프전에 올랐던 이들은 2승을 먼저 올리고도 한국도로공사에 역스윕을 당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1년 전 우승에 실패한 이후 김연경은 은퇴를 고민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은 시점이었다.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있던 김연경은 '1년 더'를 외쳤다. 이적 움직임이 감지되기도 했지만 흥국생명과 계약을 선택했다. 계약 기간은 1년이었다. 우승컵 탈환 이후 은퇴를 고려한 행보로 해석됐다.
하지만 목표를 이루는데 실패했다. 다시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이 왔다.
김연경에게는 세 가지 선택지가 있다. 재계약, 이적, 은퇴다.
김연경은 고교 졸업 이후 프로 데뷔부터 줄곧 국내 무대에서는 흥국생명과 함께 해왔다. 그를 중심으로 전력을 짠 만큼 구단은 재계약을 바라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으로 인해 파생되는 흥행효과 또한 V리그 역사상 최고 수준이다.
지난 FA 계약에서 1년을 약속했기에 다시 한 번 자유의 몸이 됐다.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선택지도 존재한다.
은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연경은 이미 지난 시즌 중반부터 은퇴를 언급한 바 있다. 지난 2월 생일을 맞으며 김연경은 36세가 됐다. 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그보다 경력이 긴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식빵언니' 영상은 힌트가 될 수 있다. 그는 지난 1월부터 스포츠 스타들을 초대해 대화를 나누는 콘텐츠인 '겉바속톡'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첫 손님은 LG 트윈스 소속 야구선수 김현수였다. 생일이 불과 50일도 차이나지 않는 동갑내기인 이들은 은퇴에 관한 의견을 나누며 이견을 보였다. 은퇴를 고민하던 김연경과 달리 김현수는 "끝까지 해야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에 김연경은 고민이 많은 듯한 표정을 보였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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