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생활상 그대로 남아있지만 붕괴 위험 높아…2026년 말 입주 목표로 사업 추진
인천시 동구 만석동에 위치한 괭이부리마을은 김중미 작가의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이 된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마을은 1930년대에 방적공장이 들어서면서 노동자 유입촌으로 시작됐다. 한국전쟁 시기에는 피난민 정착촌으로, 산업화 시기에는 이주민들이 일자리를 찾아 모여든 곳이다.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쪽방촌이며, 한국 근대 생활상이 그대로 남아 있다.
하지만 기존 건축물 대부분이 무허가, 노후 불량주택으로 개선이 시급하고, 건물의 붕괴 및 화재 등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 대책이 필요한 상태다. 이에 민선 8기 인천시 시정혁신단은 괭이부리마을 주거취약지역 개선사업을 혁신과제로 선정하고 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인천시 기금을 재원으로 한 임대주택 건설 추진을 모색하게 되면서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았다. 이번에 인천시와 동구, 인천도시공사가 협업을 통한 사업추진을 합의하면서 물꼬를 트게 됐다.
협약에 따라 인천시는 임대주택 사업비를 부담하고, 동구는 정비사업 시행자로서 공원 등 기반시설 사업비를 부담하며, 인천도시공사는 사업대행자로서 공동으로 사업을 시행하게 된다.
협약체결을 시작으로 괭이부리마을 쪽방촌 개선사업은 돌입하게 된다. 올해는 정비계획 수립 및 구역을 지정하고, 내년에는 보상 및 설계를 거쳐 건설공사에 들어간다. 2026년 말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에는 약 222억 원이 투입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번 사업은 인천시의 숙원인 쪽방촌의 해법을 마련하고자 노력한 성과로 쪽방촌 주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마중물 사업이 될 것"이라며 "괭이부리마을 사업을 시작으로 앞으로 쪽방촌 밀집지역 등 주거취약지역의 환경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창식 경인본부 기자 ilyo11@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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