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추념식에 참석한 김동연 지사. 사진=경기도 제공](https://storage1.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403/1712135329559196.jpg)
김동연은 추념식 후 자리를 뜨지 않고 4.3 희생자 및 유족을 만났다. 효섬마을 초가집에서 4.3 희생자유족회장과 생존자 40여 명을 만났다. 103세의 할머니에게 직접 겪은 4.3을 전해 들으며 한 시간 넘게 유족과 같이 있었다.
김동연은 기억한다.
김동연은 지난해 4월 3일 제주 4.3평화기념관의 백비(白碑)를 언급하며 “제주도의 비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제대로 된 이름을 새기고 반듯하게 세워야 한다”며 “모든 제주도민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제주 4.3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했다.
두 달 후 김동연은 경기아트센터에서 제주 4.3 75주년을 맞아 기획된 ‘틀낭에 진실꽃 피어수다’전이 열렸을 때 현장을 찾아 제주 4.3을 경기도민들에게 알렸다. 제주 4.3에 대해 많은 도민들이 기억하기를 바라는 뜻도 내비쳤다.
![‘틀낭에 진실꽃 피어수다’전을 찾은 김동연. 사진=경기도 제공](https://storage1.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403/1712135352076332.jpg)
김동연은 위로한다.
고통받은 사람들, 위로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김동연은 다가섰다.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자 도청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했다. 서울에서 분향소 위치로 유가족과 지자체가 갈등을 빚을 때 “10.29참사 추모공간을 차갑고 어두운 지하에 두지 말아달라”며 유가족을 대신해 소리쳤다.
김동연은 유가족의 입장에서 생각했다. 진상 규명과 책임을 바라는 유가족을 대신해 ‘특별법’ 제정을 당과 국회에 여러 차례 요청했다. 지자체장 최초로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만나고 희생당한 이들을 “기억하겠다”고 했다. 여기저기서 희생자와 유가족을 비난하고 공격할 때 유가족의 편에서 발언하고 그들의 입장을 대신했다.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 사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동연은 첫 번째 공식 사과와 치유 및 명예회복 종합대책을 내놨고 경기도청 구 청사까지 내어줬다. 안산시 선감도에서 수원으로 이전한 피해자 지원센터를 찾아 마치 오래된 지인처럼 피해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오래도록 혼자 숨죽이며 고통 받던 이들에게 김동연은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말을 건넸다.
![선감학원 피해자들을 만난 김동연. 사진=경기도 제공](https://storage1.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403/1712135405402673.jpg)
김동연은 이렇듯 지원을 주는 위치가 아닌 피해자, 희생자와 같은 위치에 서있었다.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시대, 정파적 진영논리에 갇혀 모든 것을 취사선택하고 해석하는 시대에 김동연은 늘 가장 아픈 사람들과 함께했다. 피해자들의 곁에 김동연이 있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