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신조가 얼마 전 자민당 히로세 메구미 의원(오른쪽)의 불륜 의혹을 보도했다. 사진=주간신조 캡처](https://storage3.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404/1712206672095553.jpg)
“남편을 배신하고 아이들에게도 고통을 줘서 정말 죄송한 마음이다. 가족은 이런 나를 ‘다시 하나의 가족으로 살자’며 용서했다.”
지난 3월 5일 자민당의 히로세 메구미 의원이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중지 ‘주간신조’가 보도한 불륜 의혹을 인정한 것이다. 주간신조에 따르면 “히로세 의원은 작년 10월 30일 빨간 벤츠에 캐나다 출신인 색소폰 연주자 앤디 울프(56)를 태우고 유흥가인 신주쿠 가부키초의 한 호텔로 들어갔다”고 한다. 매체는 두 사람이 호텔로 들어가는 사진과 함께 ‘빨간 벤츠 불륜 충격의 하룻밤’이란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논란이 커지자 히로세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정진하는 모습을 보여줘 조금이라도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 성심성의껏 노력하겠다”라며 의원직 사퇴는 거부하겠다는 뜻을 표했다.
![히로세 메구미 의원은 불륜 사실을 인정하며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FNN 뉴스 캡처](https://storage3.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404/1712206712182492.jpg)
#공금으로 불륜 여행 만끽
일본 정치계의 불륜 소동은 한두 번이 아니다. 일례로 1990년대 후반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걸그룹 ‘스피드(SPEED)’ 출신인 이마이 에리코 참의원(40)이다. 그는 2016년 자민당 비례구에 입후보해 첫 당선됐다. 그리고 이듬해 같은 당 하시모토 겐 고베 시의원과 불륜 여행으로 열도를 떠들썩하게 했다. 이마이 의원은 이혼한 싱글이었지만, 상대방인 하시모토 시의원은 자녀가 2명이 있는 유부남이었다.
![걸그룹 ‘스피드’ 출신인 이마이 에리코 참의원. 2017년 하시모토 겐 고베 시의원과의 불륜 여행으로 열도를 떠들썩하게 했다. 사진=이마이 페이스북](https://storage3.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404/1712206769844371.jpg)
이를 계기로 하시모토 의원은 재임 중 정무 활동비를 부정하게 받아낸 사실이 발각돼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약 690만 엔(약 6140만 원)을 챙겼다고 해 사기죄로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4년의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마이 의원은 2022년 재선에 성공했으나 지난해 또 한 차례 자질 논란에 휩싸이는 등 “8년째 국회에 있지만 들리는 것은 추문밖에 없다”라는 뒷말이 나온다.
2006년 길거리에서 ‘딥키스 사진’이 찍힌 호소노 고시 중의원(52)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민주당의 젊은 꽃미남 의원’으로 불리던 호소노는 TBS 아나운서 야마모토 모나와 대담하게 입을 맞춘 사진이 주간지 ‘프라이데이’에 실리며 불륜 숙박 데이트가 보도됐다. 싱글이었던 야마모토 아나운서는 이로 인해 뉴스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반면 기혼자였던 호소노는 “저의 부덕의 소치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 신뢰를 되찾기 위해 국정에 전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만 했을 뿐이다.
![2006년 프라이데이에 실린 호소노 고시 중의원(오른쪽)과 아나운서 야마모토 모나의 길거리 키스 사진. 사진=프라이데이 캡처](https://storage3.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404/1712206845721651.jpg)
#일본 정치계의 실낙원
코로나19 사태가 기승을 부렸던 2020년 8월, 코로나 대응 최전선에 있던 두 사람의 불륜이 발각됐다. “후생노동성 부장관이었던 하시모토 가쿠 중의원(50)과 후생노동성 정무관이었던 지미 하나코 참의원(48)이 연일 데이트를 거듭하고 있다”라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지미 의원은 싱글이었으나 하시모토 의원은 기혼자로 4명의 자녀가 있었다.
코로나19 감염이 대폭발하는 와중에, “감염 대책 주요부서의 서열 2위 3위가 달콤한 불륜을 즐겼다”는 사실이 보도되자 일본 국민들은 어이없어하며 분노했다. 이에 대해 하시모토 의원은 “신만이 안다”라는 등 애매한 입장만 취했다. 당시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충분히 주의를 줬다”라고 회견에서 밝혔지만, 결국 두 사람은 재혼했다.
![2020년 8월 주간문춘은 코로나 방역 최전선에 있던 하시모토 가쿠 중의원(오른쪽)과 지미 하나코 참의원이 연일 불륜 데이트를 즐겼다고 보도했다. 사진=주간문춘 홈페이지 캡처](https://storage3.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404/1712206983619256.jpg)
2002년 자민당 간사장이었던 야마자키 다쿠(당시 66세)의 ‘섹스 스캔들’은 그야말로 열도를 발칵 뒤집어놨다. 10년간 밀애를 즐기던 여성이 ‘주간문춘’에 그의 변태적 성 취향을 적나라하게 폭로한 것. 급기야 “야마자키 의원이 여성에게 ‘네 어머니와 자고 싶다’라는 말까지 했다”라는 사실이 추가로 보도되며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야마자키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과 함께 “고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지만, 이듬해 치러진 총선에서 낙마하고 말았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