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버틸걸…’ 열애 인정 후 광속 결별 스타들 속사정

류준열·한소희, 이재욱·카리나 논란 일자 결국 헤어져…카즈하·케이 일본발 열애설 부인에도 파장 계속

[일요신문] 2024년이 시작되고 이제 막 3개월여가 흘렀을 뿐인데 연예계에선 대형 열애설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더욱 특이한 점은 가장 화제성이 컸던 열애설 두 건이 소속사 측의 인정으로 공식 커플이 됐음에도 빠른 결별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열애 인정 이후 뜨거운 논란을 겪다가 급격한 결별에 돌입했다는 부분이 공통점이다. 연예계에선 열애설이 그 어느 때보다 두렵게 다가오는 상황이지만 열애설이 제기되는 방식이 다변화하면서 대응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재욱과 카리나는 요란했던 짧은 열애 끝 4월 2일 결별 소식을 알렸다. 사진=이재욱 인스타그램·SM엔터 제공

“열애설은 무조건 부인하며 버틸 수 있을 만큼 버텨야 한다는 게 다시 한 번 입증됐다.”

한 중견 연예기획사 임원이 한 말이다. 잘나가는 걸그룹 멤버의 열애설은 당연히 화제성이 크다. 그런데 이번에는 역풍이 너무 거셌다. 에스파 팬들 사이에서는 4월 데뷔 이래 첫 번째 정규 앨범을 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해야 하는 시기에 리더인 카리나의 갑작스런 열애 인정이 여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판과 비난이 이어졌다.

국내 팬들은 물론이고 해외 팬들도 이런 분위기에 동참했는데 특히 중국 팬덤의 반응이 심상찮았다. 중국 팬덤은 가장 막강한 구매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연예기획사들이 각별히 신경을 쓴다. 결국 카리나는 이례적인 열애 사과문까지 올렸다. 이런 분위기를 두고 열애설은 무조건 부인해야 한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 나온 것이다.

결국 4월 2일 이재욱과 카리나는 결별 소식을 알렸다. 이재욱 소속사 씨제스 스튜디오와 카리나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가 모두 결별을 공식 인정했다. 이들은 2024년 1월 밀라노 패션쇼에서 처음 만나 교제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만난 지 채 두 달도 되지 않은 2월 27일 열애설이 보도돼 이를 인정, 다시 5주 만에 결별 소식을 알렸다. 3개월도 되지 않은 짧은 열애 기간, 다시 말해 ‘100일’ 이벤트로 해보지 못하고 헤어졌다. 그렇지만 그 파장은 너무나 강렬했다.  

이제 카리나는 에스파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에스파는 곧 정규앨범을 발매하며 공식 컴백해 6월 29~30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두 번째 월드 투어 ‘2024 aespa LIVE TOUR - SYNK : Parallel Line’을 통해 전 세계 팬들과 만난다. 이재욱 역시 “현재 촬영 중인 작품에 집중하고자 결별을 결정했다”고 밝힌 만큼 다음 작품에서 더 좋은 연기로 대중을 만날 계획이다.

류준열과 한소희는 공식 커플이 된 지 보름여 만에 결별했다. 사진=박정훈 기자

배우 류준열과 한소희의 열애설도 빠른 결별로 마무리됐다. 3월 30일 한소희는 자신의 블로그에 별다른 언급 없이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2001년 배우 니콜 키드먼이 톰 크루즈와 이혼 절차를 마친 날 파파라치에 찍힌 사진으로 온라인에서 ‘이혼짤’로 유명한 사진이다. 바로 결별설이 제기됐고 한 시간여 만에 류준열의 소속사 씨제스 스튜디오와 한소희의 소속사 나인아토엔터테인먼트가 결별을 공식 인정했다.

류준열과 한소희의 열애설은 3월 15일 하와이의 한 호텔 수영장에 함께 있는 그들의 모습을 목격한 일본인 인플루언서가 SNS에 ‘한국 남녀 톱스타 하와이 데이트’ 관련 글을 올리면서 불거졌다. 류준열과 한소희는 2023년 11월 15일 개인 사진전에서 처음 만나 2024년 1월 초부터 열애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제를 시작하고 두 달이 조금 지난 시점에 열애설이 불거져 이를 인정하며 공식 커플이 됐지만 보름여 만에 결별했다.

이들의 열애설은 이재욱과 카리나의 열애설보다 더 파장이 컸다. 열애설 보도 직후 류준열과 8년여의 장기연애를 했던 혜리가 ‘재밌네’라는 글을 올리면서 환승연애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류준열과 혜리가 결별을 공식화 한 시점이 류준열과 한소희가 처음 만난 2023년 11월이라 불거진 환승열애설이다. 한소희가 환승연애설을 부인하는 글을 다소 공격적인 사진과 함께 블로그에 올리며 파장이 더욱 커졌고 결국 혜리와 한소희가 각각 사과문 형식의 입장문을 올리면서 상황이 정리되는 듯 보였다.

그렇지만 한소희가 3월 29일 다시 블로그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헤어진 연인에게 여자친구가 생긴 점에 뭐가 그렇게 재밌었는지 묻고 싶다” “당사자 중 한 분이 입을 닫고 있음에 답답한 상태” 등 혜리와 함께 류준열까지 겨냥한 글이었다. 이 글은 게재 10분여 만에 삭제됐는데 바로 다음 날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열애설이 엄청난 화제를 유발하고 결국 이른 결별이 출구가 되는 상황이 연이어 불거지면서 연예계에서는 열애설을 극도로 조심하는 분위기다. 그렇지만 쉽지만은 않다. 과거 열애설 보도처럼 측근이나 관계자 발 열애설은 ‘무조건 부인’ 카드가 통할 수 있지만 요즘 분위기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이재욱과 카리나의 열애설은 디스패치의 단독 보도로 불거졌는데 데이트 사진 등이 더해진 보도라 부인이 쉽지 않았다. 류준열과 한소희 열애설은 일본인 인플루언서가 SNS에 올린 글에서 시작됐다.

최근에는 걸그룹 르세라핌의 일본 출신 멤버 카즈하와 하이브의 일본 현지화 보이그룹 앤팀(&team) 멤버 케이가 열애설에 휘말렸다. 이번에는 일본 주간문춘(週刊文春)이 ‘식당 데이트 목격담’을 중심으로 이들의 열애설을 단독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카즈하의 소속사 쏘스뮤직과 케이의 소속사 하이브 레이블즈 재팬은 모두 하이브의 자회사다. 하이브는 이들의 열애설은 공식 부인한 상황이다.

그렇지만 주간문춘은 추가 자료 공개를 예고한 뒤 바로 커플 귀걸이와 전세 택시 데이트 정황 목격담 등으로 열애설을 후속 보도하고 있다. 주간문춘은 매우 집요한 취재로 일본에서 유명한 매체인 터라 소속사의 열애설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은 프리랜서